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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갈 데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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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도 실패, 몸값 비싸 현실적으로 팀찾기 어려울듯

홍명보 감독 '갈 데가 없네' 홍명보 감독 [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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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홍명보 감독(48)은 어디로 가나. 중국 무대에서 실패를 경험한 그가 선택할 다음 무대가 마땅치 않다. 비싼 몸값도 걸림돌이다.

홍 감독은 지난 2015년 12월부터 2년 동안 중국 갑급리그(2부) 항저우 그린타운FC를 맡아 연봉 17억 원을 받았다. 국내리그나 일본리그 구단들은 그만한 연봉을 주기 어렵다. K리그 감독 평균 연봉은 2억5000만 원, 최고액은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58)이 받는 4억 원이다. 일본은 평균 5억 원, 최고액은 넬싱요 밥티스타 빗셀 고베 감독(67)이 받는 15억 원이다.


중국 잔류 혹은 중동 진출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 홍명보 감독에게 기존 연봉과 비슷하게 지급할 수 있는 팀이 많다. 하지만 그들이 홍 감독을 쓰려 할지는 의문이다. 실적이 나쁘기 때문이다. 홍 감독이 맡은 항저우는 슈퍼리그(1부)에서 8승8무14패(승점32)로 열여섯 팀 중 15위를 해 2부로 강등됐다. 올해 2부에서도 4승2무4패(승점14)로 열여섯 팀 중 10위에 머물렀다.

중국과 중동 팀들은 최근 비싼 몸값을 감수하고라도 유럽 출신 감독들을 영입하는 추세다. 브라질월드컵과 중국 무대에서 잇달아 실패한 홍명보 감독에게 높은 기치를 부여할 구단을 찾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봐야 한다.


결국 홍명보 감독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당장 몸값을 대폭 깎고 K리그나 일본의 J리그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백의종군'을 한다는 각오가 전제되었을 때나 가능한 일이다. 단기간에 새 자리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쉬면서 때를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다. 후자가 유력해 보인다.


박문성 SBS해설위원(43)은 "부정적인 시선을 걷어내는 과정이 우선"이라고 했다. 홍감독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당시 성적(1무2패 조별리그 탈락)이 나빴을 뿐 아니라 스스로 내세운 원칙을 저버리고 선수를 선발해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를 안 뽑기로 해놓고 특정 선수에게는 예외를 두어 '의리축구'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은 신변정리를 위해 이번 주 안에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2~3일 머물렀다가 가족들이 있는 미국 LA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LA에는 홍명보 감독의 처가가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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