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강제 송환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국정농단 파문의 최씨 모녀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69·사법연수원4기)가 31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 측은 “정씨가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후 접견을 하고 나와 중앙지검 현관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정씨가 국정농단 사건과는 무관하며, 오히려 이번 사건으로 프라이버시가 침해되고 자식과도 생이별한 피해자라는 점을 부각하는 발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변호사는 지난해 국정농단 파문이 불거진 10월28일 최씨 모녀의 변호인 자격으로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도 "최씨는 자신의 처신과 행동으로 딸이 세상에서 모진 매질을 받게 된 것에 대해 어미로서 가슴 아파하고 있다“며 ”딸에 대해서만은 관용을 베풀어주시길 바라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변호사는 최씨의 전 남편이자 정씨의 부친인 정윤회씨의 변호인을 맡기도 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최씨의 변호인으로 선임계를 내면서 “자신이 2014년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에서 최씨의 전 남편 정윤회씨를 변호한 경력 때문에 선임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한국과 덴마크의 범죄인인도 절차에 따라 30일 오후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을 출발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을 거쳐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강제송환된다. 당초 오후 3시5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보다 20~30분 일찍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다.
정씨가 한국으로 송환되면 곧바로 검찰에 인계돼 조사를 받게 된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정씨가 받는 혐의는 ▲이화여대 입학ㆍ학사 비리 ▲삼성그룹이 제공한 승마 지원금 특혜 ▲재산해외 도피 등 크게 3가지다. 죄목으로는 업무방해와 제3자 뇌물수수, 재산국외도피·외국환관리법 위반 등이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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