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경기회복의 핵심척도인 개인소비가 4개월만에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와 고용이 뚜렷한 회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개인소비 역시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미국의 6월 추가 금리인상이 힘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4월 개인소비지출(PCE·계절조정)은 전월보다 0.4% 늘어났다. 이는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것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식품·의료 등 필수 소비재를 제외한 임의 소비재 지출은 7개월만에 가장 많이 증가해 미국인들의 소비심리가 뚜렷하게 살아나는 것을 보여줬다. 함께 발표된 지난달 개인소득 역시 0.4% 늘어나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개인소비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중요한 지표다. 미미한 소비 증가로 1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이 1.2%(연율)에 그친 것도 이를 보여준다.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2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은 2분기 성장률이 3.8%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예측기관들 역시 2분기 성장률이 무난하게 3%를 넘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역대 최저치로 내려간 실업률에 꾸준히 증가하는 신규고용과 소득,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개인 신용 수준 등을 보면 향후에도 미국인들의 소비가 견고하게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Fed가 다음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미국 금리선물 시장의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91.15%로 5일 전보다 3.5%포인트 올라갔다. Fed가 지난주 공개한 5월 FOMC 의사록에서 통화정책 위원들은 기준금리를 조만간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나타낸 바 있다.
MUFG 유니온뱅크의 크리스 룹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를 포함해 올해 미국 경제지표들의 꾸준한 회복세가 예상되며 Fed는 6월을 필두로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이외에도 양적완화로 경기를 부양하고 있는 유럽과 일본 역시 경기가 뚜렷하게 회복중이다. 이에 따라 이들 중앙은행 역시 미국에 이어 양적완화를 점차 줄이는 출구전략을 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내달 8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필요할 경우 추가완화를 단행한다'는 문구를 성명에서 제외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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