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미국 정부가 노트북을 비행기 안에 가지고 타지 못하게 하는 조치를 유럽과 전 세계로 확대하려다 잠정 중단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미국은 유럽연합(EU)과 항공안전 강화 방침에는 합의했지만, 유럽발 항공기 객실에 노트북 반입을 금지하는 조치는 제외했다.
이날 존 켈리 미 국토안보부장관과 EU 관계자는 전화회의를 마친 뒤 이같은 내용을 포함해 발표했다. 노트북 등을 화물로 포장해 부칠 경우 리튬배터리 폭발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 때문에 이 방안은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세계적으로 항공 보안 기준을 높여야 할 필요성에는 동의한 만큼, 여전히 대형 전자기기를 기내에 반입하는 행위를 금지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미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켈리 장관이 미국으로 향하는 민간 항공기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는 어떤것이든 모두 취할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3월부터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8개국, 10개 공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항공기에 대해 휴대폰보다 크기가 큰 노트북 등 전자제품을 항공기 내 객실에 휴대하지 못하게 했다. 테러에 대한 경계 태세를 강화한다는 계획의 일환으로, 이 규정을 전 세계 미국행 여객기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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