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현대기아차가 협력사의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면서 '10만명 채용'이라는 성과를 눈앞에 뒀다.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가운데 현대기아차의 활동은 대기업과 협력사간 성공적인 일자리 창출 모델이라는 평가다.
현대기아차는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2017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 개막 행사를 열었다.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개막사에서 "협력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글로벌 역량을 갖춘 우수인재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며 "자동차산업 전반에 걸친 고용창출 확대에 기여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축사를 통해 "이번 박람회를 통해 동반성장의 온기가 1차 협력사는 물론 2~3차 협력사까지 이어져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협력사 채용박람회는 협력사들이 채용에 어려움이 있다는 하소연을 듣고 2012년 시작됐다. 현대기아차는 채용 설명회와 상담을 진행하며 실제 채용으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하고 행사 기획, 운영에 이르기까지 재정적인 지원을 전담한다.
이에 힘입어 300여개의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들은 많은 인원을 채용하고 있다. 대졸ㆍ고졸 신입사원과 생산직 등을 포함해 매년 평균 1만6000명을 신규 채용하며 채용박람회가 시작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8만여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는 성과를 냈다. 올해까지 포함하면 규모가 10만명에 달한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2000년대 초부터 협력사와 함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도입했으며, 협력사 채용박람회는 그 일환으로 실시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이같은 지원은 협력사들의 실질적인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1차 협력사들의 지난해 평균 매출액은 2722억원으로, 동반성장 프로그램이 본격화된 2001년 733억원 대비 15년 만에 3.7배가 증가했다. 글로벌 생산기지에 1~2차 협력사의 동반진출도 지원해 2000년 41개에 불과했던 해외 동반진출 협력사 수가 지난해 736개로 늘었다.
협력사의 경쟁력이 상승하면서 현대기아차는 높은 품질의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협력사간 평균 거래 기간은 30년으로 국내 중소 제조업 평균(11년)의 3배에 달한다. 11년 이상 거래한 협력사가 97%에 이르고, 현대차 설립(1967년) 당시부터 40년 이상 거래 관계를 유지하는 협력사도 47곳이나 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협력사 채용박람회는 이제 대ㆍ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며 "앞으로도 협력사의 우수인재 채용을 꾸준히 지원하고 협력사가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