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LG이노텍, 코리아써키트 등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애플이 원활한 부품 수급을 위해 하반기 관련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관련 회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애플이 고사양 부품의 수급 해소 차원에서 하반기 투자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송 연구원은 "아이폰8은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부품 수급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는 배터리 과부하 등 초고사양 부품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부품의 기술적 난이도가 매우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실제 부품 업체들은 최근 수율 저하와 자연적 생산 캐파의 잠식을 겪고 있고 애플은 신제품의 원활한 공급과 적채된 대기 수요를 소화시키기 위해 관련 부품에 대한 직접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 사이클의 부품 수혜는 경연성 인쇄회로기판(RF-PCB)과 3D센서라고 봤다. 송 연구원은 "아이폰8의 핵심 하드웨어 기술은 '안면인식'이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3D센서와 터치모듈이 신규 탑재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는 "3D 터치 모듈은 전면 지문인식과 감압 기능을 동시에 구현하기 위해 과거 인셀(in cell) 터치 방식에서 애드온(add on)으로 바뀔 전망"이라며 "터치패널 기술이 5년 만에 바뀐다는 것은 부품 공급 사슬 측면에서 큰 변화이고, 그 중 가장 부가가치가 큰 것은 RF PCB"라고 설명했다. 이어 "3D 센서는 모듈 패키지가 가장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하반기부터 아이폰 신규 거래선으로 부상하는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종전 8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했다. 아이폰8에 신규로 MLCC와 RF PCB(삼성디스플레이)를 공급하게 돼 내년 부품업체 중 실적 증가가 가장 클 것으로 예측했다.
LG이노텍과 코리아써키트도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LG이노텍의 목표주가는 16만원을 유지했고, 코리아써키트의 목표주가는 2만원으로 제시했다. LG이노텍은 아이폰8 듀얼카메라와 3D 센서 패키지를 동시에 공급해 하반기 큰 폭의 실적 증가가 기대되고, 코리아써키트는 지분법 적용 회사인 인터플렉스의 아이폰8 RF PCB 효과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최대 실적 증가를 시현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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