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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진스키 전 美안보보좌관 별세…카터 행정부 '외교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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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1970년대 지미 카터 미국 행정부의 '외교 전문가'로 꼽혔던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26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9세.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브레진스키 전 보좌관의 딸 미카 브레진스키는 자신이 진행하는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아버지의 별세 소식을 알렸다. 이에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주요 언론이 일제히 브레진스키 전 보좌관의 타계를 전했다.

브레진스키 전 보좌관은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브렌트 스코크로프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미국의 '3대 외교 거물'로 꼽히는 인물로 알려졌다. 미국의 대표 외교 전략가로 평가되는 그는 특히 대(對) 소련 외교정책에서 강경론을 펼친 매파로 분류된다. 한 외신은 그를 "소련을 불신하는 마음을 지닌 외교정책의 현실주의자"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브레진스키 전 보좌관은 1976년 카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자리를 맡아 1978년 강경한 이집트와 이스라엘 지도자 사이를 중재, 중동평화 협상을 끌어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같은 해 미국과 중국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중국 베이징을 찾아 카터 행정부의 뜻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전쟁에 반대한 몇 안 되는 외교 전문가였다. 또 2007년 미국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 경선 후보(전 대통령)를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 당시 젊은 나이 탓에 경험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던 오바마 후보가 이를 바탕으로 큰 힘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브레진스키 전 보좌관은 올해 2월 NYT 기고문을 통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나 '미국 우선주의'는 그저 범퍼 스티커일 뿐"이라며 "미국의 외교정책은 캠페인 슬로건 그 이상이어야 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현 미국 행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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