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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강경화 장관 지명, 신선한 충격…고정시각 타파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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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전혀 못했다" "외교 지평 확대 기대" 의견도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외교부는 21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인선에 대해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여성인데다 외무고시 출신도 아니고 유엔 등 국제기구 근무 경험이 전부라는 점에서 정통적인 외교부 승진 코스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외교부 국장급 간부는 "파격인사"라고 평가하면서 "국제적으로 발이 넓고 유엔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점이 반영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강 후보자가 유엔국장으로 근무할 때 옆 부서에서 지켜봤다는 한 직원은 "함께 근무한 적은 없지만 평판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국장급 인사는 "예상을 전혀 하지 못했다"며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지금 정부 성향을 감안할 때 외무고시 출신도 아닌 인재를 발탁하는 것을 보고 절묘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자외교를 맡고 있는 한 중간급 간부는 "북한인권과 북핵 규탄결의안 모두 유엔 등 다자기구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 않냐"며 "국제적으로 외교지평을 넓히려는 의도 아니겠냐"고 평가했다.


다만 강 후보자가 외교부 승진의 정통 코스를 밟지 않은 만큼 개혁을 주도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내부에서 경계하는 분위기다.


한 간부는 "아무래도 외교부 내 조직별로 입장이 있다보니 그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것 같다"면서 "정식 장관이 되면 선입견이 없는 상태에서 새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KBS 영어방송 PD 겸 아나운서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대학 교수 등을 거쳐 국회의장 국제비서관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외교부에서는 1999년 장관보좌관을 시작으로 국제기구정책관, 주유엔대표부 공사참사관 등을 역임했다. 이후 유엔으로 건너가 여성지위위원회 의장,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 부판무관,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사무차장보 겸 부조정관,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인수팀장을 맡으면서 "동양적 겸손함과 서양적 실용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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