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10년, 세계적 축제 도약' 선포…역대 최다 국가 참가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올해 11주년을 맞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새로운 10년을 앞두고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DIMF집행위원회는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1회는 새로운 10년을 맞는 첫걸음이자, 도약의 해가 될 것"이라고 선포했다.
2007년부터 매년 여름 대구에서 열린 DIMF는 각국을 대표하는 다양한 뮤지컬 작품을 선보이며 지난 10년간 성공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공연 소개를 넘어 뮤지컬 대중화와 저변확대, 한국 창작뮤지컬의 활성화, 뮤지컬 인재 발굴과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그동안은 매년 외국에 찾아가 작품을 섭외하는 데 바빴지만, 올해는 외국 단체에서 먼저 영상을 보내고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고 했다. 또 "DIMFr가 많이 알려진 결과이다. 이제 자신감을 갖고 세계적 축제로 가져가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하기 위해 꾸준히 교류하던 영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 대만을 비롯해 국내 최초로 폴란드, 인도 작품을 공연한다. 총 26개 작품, 95회 뮤지컬이 펼쳐진다.
개막작은 2005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스팸어랏(Spamalot)이다. 초연 때부터 큰 인기를 얻으며 토니어워즈 베스트 뮤지컬상 수상 및 1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작품이다.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아서왕과 다섯 원탁의 기사들이 신성한 신의 계시를 받아 성배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코믹하고 유쾌하게 담았다.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요즘 국민들이 웃음이 없는 시대에 살고 있어, 개막작만큼은 감동보다 웃으며 편하게 즐길 작품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폐막작은 국내 처음 소개되는 폴란드 뮤지컬 '폴리타(Polita)'다. 세계 최초로 3D 입체기법을 사용한 이 작품은 무성영화 시대를 대표하는 폴란드 출신 할리우드 배우 '폴라네그리' 일대기를 담았다.
국내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품으로 인도 뮤지컬 '셰익스피어의 십이야(Shakespeare's 12th night)'가 마련됐다. 인도 봄베이와 할리우드의 합성어인 발리우드식 해석이 돋보인다. 이 외에 러시아 뮤지컬 '게임(Game)', 프랑스 뮤지컬 '마담 류시올(Madame Luciole)', 대만 뮤지컬 '뉴요…커(New York…er)', 중국의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The Gift of the Magi)' 등이 참여한다. 중국 작품의 참가는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양국의 문화교류 관계가 경직된 현실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개의 창작 뮤지컬로는 제10회 DIMF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한 '장 담그는 날'(국제작소 이공칠)과 13년째 사랑받고 있는 스테디셀러 가족극 '우리는 친구다'(학전)가 무대에 오른다.
DIMF와 대구시가 제작한 간판 공연 뮤지컬 '투란도트'도 업그레이드했다. 안무와 전 배역의 의상교체, 무대 연출 변화, 3곡의 새 뮤지컬 넘버 추가 등이 달라진 점이다.
DIMF 창작지원작에 선정돼 올해 처음 선보이는 신작은 ▲소설 속 살인마가 현실에 나타나는 스릴러 뮤지컬 '더 픽션'(HJ컬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에 기억을 지유려는 한 남자의 여정을 새로운 스타일로 탄생시킨 '기억을 걷다'(EG뮤지컬컴퍼니) ▲탈북 피아니스트와 버림받지 않기 위해 피아노 앞에 앉은 천재 피아니스트의 희망과 꿈을 그린 '피아노포르테'(S_WISH) ▲저항시인 이육사와 독립운동가 장진홍의 비장한 삶은 담은 '아름다운 날들'(극단CT) 등 4개 작품이다.
DIMF는 6월23일부터 7월10일까지 18일간 대구 일대에서 진행된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대규모 뮤지컬 갈라콘서트 '개막축하공연'은 6월24일 대구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피날레 무대인 '제11회 DIMF 어워즈'는 7월10일 계명아트센터에서 열린다.
티켓 예매는 오는 22일 오후 2시부터다. 11주년을 맞아 '1+1 이벤트' 등 다양한 할인 패키지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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