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쯔엉이 돌아왔다. 프로축구 강원FC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공식 경기에서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넣었다.
쯔엉은 지난 11일 오후 원주종합운동장에서 한 2017 R리그 4라운드 서울 이랜드와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4-2-3-1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로 이름을 올렸다. 쯔엉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중원에서 정확한 패스를 찔러주며 경기를 조율했다. 치열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코너킥, 프리킥 전담 키커로 나서 예리한 킥력을 뽐냈다.
후반 4분이었다. 쯔엉은 약 23m 떨어진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을 차기 위해 공 앞에 섰다. 매서운 눈빛으로 골문을 응시한 뒤 가볍게 달려와 강하게 감아 찼다. 공은 그대로 골대 우측 상단에 꽂혔다. 동료들의 축하를 받은 쯔엉은 환한 미소를 보였다.
쯔엉은 부상의 긴 터널을 빠져나와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2월 전지훈련에서 열린 옌볜FC와 연습경기 도중 후반 막판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한 쯔엉은 약 한 달 동안 회복에 전념했다. 재활을 마치고 리그 출격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베트남 국가 대표로 차출됐다. 쯔엉은 A매치에 출전해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오른쪽 무릎을 다치면서 강원 데뷔전은 다시 미뤄졌다.
쯔엉은 기다리던 강원 공식경기 데뷔전을 했다. 환상적인 프리킥 골까지 터뜨리며 자신의 복귀를 자축했다. 쯔엉의 진짜 시험대는 오는 13일 열리는 대구FC와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1라운드다. 쯔엉은 자신의 진가를 그라운드 위에서 펼칠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쯔엉의 합류는 강원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중원의 무게감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쯔엉은 “R리그 출전 목표는 컨디션과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경기를 뛰면서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많이 좋아졌다. 프리킥은 운이 좋았다. 골이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보통 발에 맞는 순간 느낌이 오는데 이번 킥은 그러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더욱 많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겠다. 피지컬적인 측면을 많이 보완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