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장인서의 On Stage]달콤 살벌한 '청춘연가'

시계아이콘02분 51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청소년극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

청소년이 느끼는 '사랑·우정' 경쾌하게 담아
권력·육체·영혼 상징하는 세 인물로 긴장감
'록산느의 진정한 연인 누구였을까' 여운 남겨


[장인서의 On Stage]달콤 살벌한 '청춘연가' 전쟁터를 찾은 록산느(왼쪽)와 크리스티앙의 재회 장면.
AD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그때 우린 모두 어리석었지. 그리고 환하게 빛났지(연극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 중 시라노의 대사)."


청춘(靑春). 10대 후반에서 20대를 포함하는 나이다. 여리고 푸른 잎사귀처럼 빛나는 그 시절을 사람들은 곧잘 푸른 봄에 빗대어 예찬한다. 하지만 성년(청년)과 어린이의 중간시기를 사는 청소년(14~19세)에 대해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덜 성숙한 존재로 여긴다. 여러모로 미완의 시기를 사는 그들에게 인생이란, 또 우정과 사랑이란 무엇일까. 청소년의 시각으로 사랑과 시, 운명을 다룬 낭만 활극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에 해답이 있을지 모른다.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소장 김성제)가 만든 청소년극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가 2년 만에 무대에 올랐다. 2015년 5월 소극장 판에서 초연된 작품은 더 넓은 공간의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관객과 다시 만났다. 에드몽 로스탕이 쓴 희곡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가 원작이다. 청소년극임을 감안해 무겁고 우울한 주제를 피해 경쾌한 사랑이야기를 택했다. 극작가 김태형(40)은 5막으로 구성된 원작을 배우 네 명이 출연하는 90분짜리 소극장 공연으로 각색했다.


불 꺼진 객석 앞. 달빛처럼 은은한 조명 아래 무대가 드러났다. 덧마루를 쌓아올린 목조세트와 잎사귀 달린 나무, 밧줄, 사다리 등이 주요 소품이다. 한 편엔 피아노와 바이올린, 타악기가 놓여 있다. 악사가 등장하고 현악연주가 명랑하게 흐른다. 곧이어 등장한 청년 세 명. 젊은 장교 드 기슈, 귀공자 크리스티앙, 어린 시절부터 록산느 곁을 지키며 사랑을 키워온 시라노다.


[장인서의 On Stage]달콤 살벌한 '청춘연가' 드 기슈(왼쪽부터), 크리스티앙, 시라노.


원작이 시라노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에 무게를 실었다면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에서는 아름다운 외모에 발랄한 성격의 열정녀, 록산느가 극의 중심이다. 록산느와 그녀를 둘러싼 세 남자. 이들이 서로 얽히고설키며 사랑과 진실을 찾아가는 낭만적인 여정을 펜싱 결투 장면의 역동성과 실내악의 감수성으로 리듬감 있게 풀어냈다. 록산느는 기존의 수동적인 여성 캐릭터와는 달리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존재로, 청소년들의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성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자신이 원하는 사랑을 찾고자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사랑을 통해 한층 성숙해지는 모습은 늘 깨지고 부딪히며 성장해 가는 청소년들의 모습과 닮았다.


시라노는 당대 최고의 검객이자 시인이다. 그는 아름답고 재기 넘치는 여인 록산느를 오랫동안 짝사랑하고 있다. 하지만 유별나게 크고 못생긴 코 때문에 자기의 마음을 선뜻 드러내지 못한다. 드 기슈는 귀족가문의 젊은 장교다. 그 역시 발랄하고 거침없는 록산느에 매료돼 노골적인 애정공세를 펼친다. 그러던 중 록산느는 시라노의 부대에 새로 전입한 미남 청년 크리스티앙과 사랑에 빠진다. 시라노는 크리스티앙 대신 아름다운 시구가 담긴 연애편지를 써주고, 편지를 받은 록산느는 진실된 사랑의 주인공이 크리스티앙이라 굳게 믿는다.


드 기슈는 구애를 거절당한 복수심으로 크리스티앙과 시라노를 전쟁터 최전방에 배치하고, 시라노는 크리스티앙을 지켜주겠다고 록산느와 약속한다. 시인의 영혼을 지닌 시라노. 그는 남루한 외투 안에 백조 깃털로 만든 펜을 품고 다닌다. 눈에서 심장으로 흘러내리는 사랑. 그의 입술에서 끊임없이 샘솟는 은유 가득한 대사들은 지금 막 사랑의 감정이 싹트는 청소년들에게 그 마음의 진정성과 깊이를 헤아리게 만든다. 극작가는 '각색의 글'로 남긴 후기에서 이 작품이 극 중 록산느 대사처럼 '차마 말로 할 수 없는 것들을 말하기 위해 애쓰는 마음'에 관한 이야기라고 했다. 그는 "여전히 사랑을 모르겠다.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랑 너머의 그 무엇이 아닌 사랑이라는 행위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변화나 징후 등 사랑과 함께 오는 것들이란 사실을 알았다"고 털어놨다.


[장인서의 On Stage]달콤 살벌한 '청춘연가' 시라노(왼쪽)과 크리스티앙의 결투 장면.


록산느에게 진정한 연인은 누구였을까. 극의 마지막, 세월이 흐르고 흘러 시라노의 마지막 편지가 뒤늦게 낭독되는 순간까지도 답을 내리지 못했다. 각각 권력(드 기슈), 육체(크리스티앙), 영혼(시라노)을 상징하는 세 인물이 벌이는 사랑의 줄다리기가 너무 팽팽했던 탓이다. 또한 여러 모양을 지닌 사랑의 속성을 대등하게 다룬 연출가의 의도 때문이기도 했다.


연출가 서충식(57)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 작품은 매순간 성장하는 우리들을 위한 이야기다. 외모뿐 아니라 사회적 조건, 진정성, 영혼과 같은 주제들이 어느 하나만 두드러지지 않고 고루 생각할 거리를 주고 있다"면서 "청소년 시기에는 보이는 것, 성인이 되면 사회적 조건, 나이가 들어서는 상대의 심성이 중요해지는 것과 같다"고 했다. 이어 그는 "시라노가 워낙 정의롭고 낭만적인 인물이긴 하지만 청소년극 특유의 교훈적인 느낌을 덜어내고자 했다"면서 "공연을 본 청소년들이 '사랑이 도대체 뭐지?'라고 스스로 물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덧붙였다.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는 공연제작 과정에서 청소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작품에 반영했다. 2015년에는 청소년 열다섯 명, 올해는 열일곱 명이 제작진과 함께 연극활동과 공연팀 연습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성인에게는 익숙하지만 청소년에게는 낯선 장면이나 대사가 청소년의 관점에 맞게 바뀌었다. 초연 때 활약한 하윤경(록산느), 안창환(시라노), 안병찬(크리스티앙), 김지훈(드 기슈) 외에 정현철(북치는 소년)이 새로 합류했다. 연주는 김하정ㆍ권오현ㆍ김진호가 맡았다. 12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오는 21일까지 서울 용산구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한다.


[장인서의 On Stage]달콤 살벌한 '청춘연가' 드 기슈(왼쪽)과 록산느의 대화 장면.


◆원작 들여다보기: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Cyrano de Bergerac)'= 프랑스 작가 에드몽 로스탕(1868~1918)이 1897년 발표한 5막짜리 운문희곡이다. 1897년 파리 포르트 생마르탱 극장에서 초연됐다. 17세기 프랑스, 당시 유명한 문필가였던 시라노 드 베라주라크(1619~1655)의 일생을 모티브로 삼았으나 실제 인물의 전기적 사실과 완전히 부합하지는 않는다. 기형적으로 큰 코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에 사랑을 고백하지 못하고 친구를 위해 대필하는 편지 속에 마음을 담아야 했던 시라노의 낭만적 사랑을 그리고 있다. 삼각관계라는 긴장 구도와 활극의 역동성, 이야기 속 숨은 유머 등이 큰 인기를 끌며 초연 때부터 현재까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상연되고 있다. 프랑스와 미국에서 여러 차례 영화로 제작됐으며 국내에서는 2010년 개봉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이 작품의 제목과 모티브를 일부 활용했다. 올해 7월에는 뮤지컬 '시라노'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5.1107:00
    145% 美 관세에 中 '원산지 세탁업' 호황…동남아산으로 둔갑
    145% 美 관세에 中 '원산지 세탁업' 호황…동남아산으로 둔갑

    중국에서 최근 원산지를 세탁해 주는 불법 중개업체들이 역대급 호황을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가 중국 제품에 부과한 관세가 총합 145%로 치솟으면서 중국 수출업체들이 이를 회피할 방법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SNS에서는 현재 제3국 경유 원산지 세탁 방식을 홍보하는 물류 중개업체들의 게시글과 영상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 광고는 말레이시아나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 원산지를

  • 25.05.1008:30
    트럼프 '캐나다 합병' 농담인줄 알았는데…'이 여성' 폭탄선언에 긴장감 고조
    트럼프 '캐나다 합병' 농담인줄 알았는데…'이 여성' 폭탄선언에 긴장감 고조

    캐나다 서부 앨버타주가 캐나다 연방에서의 분리독립 가능성을 공식 언급하면서 북미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캐나다 합병 발언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앨버타주의 이번 발표는 단순한 위협이 아닌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로 부상하고 있다. 데니얼 스미스 앨버타 주총리는 지난 6일(현지시간) 캐나다 연방정부를 향해 강경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중앙정부가

  • 25.05.0307:30
    사상 첫 아시아 교황 기대감…세계 이목 집중된 '콘클라베'
    사상 첫 아시아 교황 기대감…세계 이목 집중된 '콘클라베'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으로 새 교황의 선출과정인 콘클라베가 7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콘클라베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출신 교황의 탄생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콘클라베(Conclave)는 교황 선출 선거권을 가진 80세 미만 추기경 135명이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 모여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비밀 선거를 의미한다. 콘클라베라는 용어 자체가 '밖에서 문을 잠근다'는 뜻을 담고 있으며

  • 25.04.2908:10
    총통 취임 1년도 채 안됐는데…탄핵 바람 부는 대만
    총통 취임 1년도 채 안됐는데…탄핵 바람 부는 대만

    대만 야권에서 라이칭더 총통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면서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대만의 정치 불안이 심화되는 가운데, 대만 제1야당인 국민당은 라이칭더 총통이 취임한 지 1년이 되는 오는 5월20일부터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대만 총통 파면법에 따르면 탄핵은 최소 임기 1년이 지난 총통에게만 할 수 있어, 2023년 5월20일 취임한 라이 총통에 대한 탄핵은 다음 달 20일부터 가능하다. 현재 야당 주도로

  • 25.04.2207:20
    '1367억' 부동산 없어도 재산 1위 안철수, 강남 아파트 김동연·한동훈·홍준표[AK라디오]
    '1367억' 부동산 없어도 재산 1위 안철수, 강남 아파트 김동연·한동훈·홍준표[AK라디오]

    편집자주대선이 본격화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한창 경선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5월 3일 후보를 결정하고, 민주당은 이르면 이달 27일 후보를 결정한다. 대선주자들의 다양한 면모를 알아보기 위해 ①대선주자와 종교 ②대선주자와 병역에 이어 ③대선주자와 재산에 대해 알아보았다.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가 대선주자들의 재산을 분석한 결과 대선 후보들의 재산은 대부분 아파트와 예금으로 구성돼 있었다

  • 25.05.0807:00
    물막이설비, 침수 막는 안전장치인데…"집주인은 나몰라라"③
    물막이설비, 침수 막는 안전장치인데…"집주인은 나몰라라"③

    "집주인한테 물막이판(설비)을 해달라고 했지만 지금도 없습니다. 걱정이 많죠."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의 한 반지하 주택에서 살고 있다는 장모씨(45)는 지난달 15일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장씨의 집과 도로는 낮은 턱을 사이에 두고 경계가 갈라져 있다. 집의 현관문은 도로보다 한참 낮다. 물벼락 같은 국지성 호우에 금방 턱 위로 물이 차오를 텐데 올해는 어떻게 여름을 나야 할지 "막막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장씨

  • 25.05.0807:00
    ④직접 찾아 안내해도 역부족…"침수 우려 높은 곳부터 소멸해야"
    ④직접 찾아 안내해도 역부족…"침수 우려 높은 곳부터 소멸해야"

    물막이 설비에 가장 큰 걸림돌인 집주인과 세입자의 인식 전환을 위해 서울시는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설득 작업을 하고 있다. 집주인의 재산권을 침해할 수 없으며, 반지하가 아니면 살 곳이 없는 서민들을 내쫓을 수도 없어 일일이 찾아다니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 세입자에게 바우처를 주거나 임대주택을 제공하거나 반지하를 매입하는 사업을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전문가들은 반지하 침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자체가

  • 25.05.0715:04
    습기에 눌리고 가난에 잠기는 '반지하 사람들'
    습기에 눌리고 가난에 잠기는 '반지하 사람들'

    "올해 여름에는 비가 많이 오지 않기를 기도할 뿐이에요." 지난달 17일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에서 만난 82세 박꽃님 할머니(가명)의 소원이었다. 2022년 8월 집중 호우가 쏟아진 후였다. 박 할머니처럼 반지하 방에 살던 한 이웃이 침수 피해로 세상을 떠나자 "이런 죽음은 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후 2년이 지났지만 그의 반지하 방 창에는 물막이가 없다. 그를 찾아와 안부를 묻는 구청 직원도 없었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 25.05.0707:00
    서울에만 20만가구…일주일 벌이 2만~3만원 어쩔 수 없는 선택①
    서울에만 20만가구…일주일 벌이 2만~3만원 어쩔 수 없는 선택①

    "올해 여름에는 비가 많이 오지 않기를 기도할 뿐이에요." 지난달 17일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에서 만난 82세 박꽃님 할머니(가명)의 소원이었다. 2022년 8월 집중 호우가 쏟아진 후였다. 박 할머니처럼 반지하 방에 살던 한 이웃이 침수 피해로 세상을 떠나자 "이런 죽음은 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후 2년이 지났지만 그의 반지하 방 창에는 물막이가 없다. 그를 찾아와 안부를 묻는 구청 직원도 없었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 25.05.0707:00
    ②"물막이설비도 없지만 저렴한 월세에…"
    ②"물막이설비도 없지만 저렴한 월세에…"

    "월세가 30만원이에요." 아시아경제가 지난달 14~18일 반지하 거주자 10명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만나 물어본 결과, 대부분의 반지하 거주자들은 반지하 거주의 이유로 저렴한 월세를 꼽았다. 하루 1만원 정도(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기준)다. 그러나 하나같이 반지하에서의 삶을 추천하지 않았다. 주변 시선이나 습기, 공해가 문제가 아니었다. 국지성 호우가 생존의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돈만 더 있다면 살기

  • 25.05.1107:00
    145% 美 관세에 中 '원산지 세탁업' 호황…동남아산으로 둔갑
    145% 美 관세에 中 '원산지 세탁업' 호황…동남아산으로 둔갑

    중국에서 최근 원산지를 세탁해 주는 불법 중개업체들이 역대급 호황을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가 중국 제품에 부과한 관세가 총합 145%로 치솟으면서 중국 수출업체들이 이를 회피할 방법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SNS에서는 현재 제3국 경유 원산지 세탁 방식을 홍보하는 물류 중개업체들의 게시글과 영상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 광고는 말레이시아나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 원산지를

  • 25.05.1008:30
    트럼프 '캐나다 합병' 농담인줄 알았는데…'이 여성' 폭탄선언에 긴장감 고조
    트럼프 '캐나다 합병' 농담인줄 알았는데…'이 여성' 폭탄선언에 긴장감 고조

    캐나다 서부 앨버타주가 캐나다 연방에서의 분리독립 가능성을 공식 언급하면서 북미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캐나다 합병 발언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앨버타주의 이번 발표는 단순한 위협이 아닌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로 부상하고 있다. 데니얼 스미스 앨버타 주총리는 지난 6일(현지시간) 캐나다 연방정부를 향해 강경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중앙정부가

  • 25.05.0307:30
    사상 첫 아시아 교황 기대감…세계 이목 집중된 '콘클라베'
    사상 첫 아시아 교황 기대감…세계 이목 집중된 '콘클라베'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으로 새 교황의 선출과정인 콘클라베가 7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콘클라베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출신 교황의 탄생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콘클라베(Conclave)는 교황 선출 선거권을 가진 80세 미만 추기경 135명이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 모여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비밀 선거를 의미한다. 콘클라베라는 용어 자체가 '밖에서 문을 잠근다'는 뜻을 담고 있으며

  • 25.04.2908:10
    총통 취임 1년도 채 안됐는데…탄핵 바람 부는 대만
    총통 취임 1년도 채 안됐는데…탄핵 바람 부는 대만

    대만 야권에서 라이칭더 총통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면서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대만의 정치 불안이 심화되는 가운데, 대만 제1야당인 국민당은 라이칭더 총통이 취임한 지 1년이 되는 오는 5월20일부터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대만 총통 파면법에 따르면 탄핵은 최소 임기 1년이 지난 총통에게만 할 수 있어, 2023년 5월20일 취임한 라이 총통에 대한 탄핵은 다음 달 20일부터 가능하다. 현재 야당 주도로

  • 25.04.2207:20
    '1367억' 부동산 없어도 재산 1위 안철수, 강남 아파트 김동연·한동훈·홍준표[AK라디오]
    '1367억' 부동산 없어도 재산 1위 안철수, 강남 아파트 김동연·한동훈·홍준표[AK라디오]

    편집자주대선이 본격화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한창 경선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5월 3일 후보를 결정하고, 민주당은 이르면 이달 27일 후보를 결정한다. 대선주자들의 다양한 면모를 알아보기 위해 ①대선주자와 종교 ②대선주자와 병역에 이어 ③대선주자와 재산에 대해 알아보았다.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가 대선주자들의 재산을 분석한 결과 대선 후보들의 재산은 대부분 아파트와 예금으로 구성돼 있었다

  • 25.05.0807:00
    물막이설비, 침수 막는 안전장치인데…"집주인은 나몰라라"③
    물막이설비, 침수 막는 안전장치인데…"집주인은 나몰라라"③

    "집주인한테 물막이판(설비)을 해달라고 했지만 지금도 없습니다. 걱정이 많죠."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의 한 반지하 주택에서 살고 있다는 장모씨(45)는 지난달 15일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장씨의 집과 도로는 낮은 턱을 사이에 두고 경계가 갈라져 있다. 집의 현관문은 도로보다 한참 낮다. 물벼락 같은 국지성 호우에 금방 턱 위로 물이 차오를 텐데 올해는 어떻게 여름을 나야 할지 "막막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장씨

  • 25.05.0807:00
    ④직접 찾아 안내해도 역부족…"침수 우려 높은 곳부터 소멸해야"
    ④직접 찾아 안내해도 역부족…"침수 우려 높은 곳부터 소멸해야"

    물막이 설비에 가장 큰 걸림돌인 집주인과 세입자의 인식 전환을 위해 서울시는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설득 작업을 하고 있다. 집주인의 재산권을 침해할 수 없으며, 반지하가 아니면 살 곳이 없는 서민들을 내쫓을 수도 없어 일일이 찾아다니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 세입자에게 바우처를 주거나 임대주택을 제공하거나 반지하를 매입하는 사업을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전문가들은 반지하 침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자체가

  • 25.05.0715:04
    습기에 눌리고 가난에 잠기는 '반지하 사람들'
    습기에 눌리고 가난에 잠기는 '반지하 사람들'

    "올해 여름에는 비가 많이 오지 않기를 기도할 뿐이에요." 지난달 17일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에서 만난 82세 박꽃님 할머니(가명)의 소원이었다. 2022년 8월 집중 호우가 쏟아진 후였다. 박 할머니처럼 반지하 방에 살던 한 이웃이 침수 피해로 세상을 떠나자 "이런 죽음은 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후 2년이 지났지만 그의 반지하 방 창에는 물막이가 없다. 그를 찾아와 안부를 묻는 구청 직원도 없었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 25.05.0707:00
    서울에만 20만가구…일주일 벌이 2만~3만원 어쩔 수 없는 선택①
    서울에만 20만가구…일주일 벌이 2만~3만원 어쩔 수 없는 선택①

    "올해 여름에는 비가 많이 오지 않기를 기도할 뿐이에요." 지난달 17일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에서 만난 82세 박꽃님 할머니(가명)의 소원이었다. 2022년 8월 집중 호우가 쏟아진 후였다. 박 할머니처럼 반지하 방에 살던 한 이웃이 침수 피해로 세상을 떠나자 "이런 죽음은 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후 2년이 지났지만 그의 반지하 방 창에는 물막이가 없다. 그를 찾아와 안부를 묻는 구청 직원도 없었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 25.05.0707:00
    ②"물막이설비도 없지만 저렴한 월세에…"
    ②"물막이설비도 없지만 저렴한 월세에…"

    "월세가 30만원이에요." 아시아경제가 지난달 14~18일 반지하 거주자 10명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만나 물어본 결과, 대부분의 반지하 거주자들은 반지하 거주의 이유로 저렴한 월세를 꼽았다. 하루 1만원 정도(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기준)다. 그러나 하나같이 반지하에서의 삶을 추천하지 않았다. 주변 시선이나 습기, 공해가 문제가 아니었다. 국지성 호우가 생존의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돈만 더 있다면 살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