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서 델리, 시리얼 매출 동반 상승
'빅3' 저마다 간편식 브랜드 운영 "집밥 느낌 나게"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대형마트들은 1인 가구의 아침밥 등 집밥 전쟁이 뛰어든 지 오래다. 저마다 조리 음식(델리) 코너와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운영에 있어 최대한 '집밥 느낌'을 내는 데 집중한다. 이런 가운데 대형마트에서 파는 고급 시리얼도 집밥의 한 부분으로 포함되는 분위기다.
11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 업체의 델리 코너는 최근 몇 년 간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전년 대비 매출 상승률은 2015년 1.6%에서 지난해 6.2%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5일까지 8.1% 뛰는 등 상승세다.
1인 가구가 아침밥 등으로 대형마트 HMR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델리 코너 인기를 이끌고 있다. 이마트는 과거 김밥과 초밥, 튀김류 정도였던 델리 코너 메뉴를 일본식 꼬치, 생선 구이 등으로 다변화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밥 반찬·혼술 안주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난 데 발맞춘 전략이다. 특히 생선 구이는 자취생 밀집 지역인 대학가 주변 점포와 역세권 점포에서 일반 점포 대비 3배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이마트는 전했다.
쌀 소비 감소 추세에서도 대형마트업계의 쌀밥류 매출은 대폭 신장하고 있다고 롯데마트는 전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1~2인, 맞벌이 가구 증가에 델리, 냉동 밥 등 간편식 매출은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며 "다만 나만을 위한 소비를 지향하고 나를 위해 투자하는 트렌드가 형성돼 단순한 김밥, 초밥이 아닌 전복 구이 유부초밥 등 프리미엄 식재료로 품질을 뒷받침한 상품이 고객들 선택을 받을 여지가 많다"고 분석했다.
'빅3' 대형마트들은 저마다 간편식 브랜드(이마트-피코크, 롯데마트-요리하다, 홈플러스-싱글즈프라이드)를 운영하고 있다. 화두는 '집에서 만든 것 같은 느낌과 맛을 어떻게 잘 살려서 내놓느냐'라고 각 업체 담당자들은 입을 모았다.
한편 밥 챙겨먹는 것도 귀찮은 1인 가구는 시리얼을 산다. 이마트에서 시리얼 제품 매출은 지난해 23.5%, 올해 1분기에는 29.7% 증가했다. 시리얼과 마찬가지로 식사 대용 상품군인 빵과 라면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 17.8% 역신장한 것과 대비된다.
이마트는 고급형 시리얼 그래놀라가 아이들뿐 아니라 성인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얻으며 매출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래놀라는 곡물을 납작하게 압착하는 일반 시리얼과 달리 꿀을 발라 구워내 원형을 유지하는 제품이다. 지난해 이마트의 그래놀라 시리얼 제품 매출은 전년보다 68.5% 급증했다. 올해 1분기 역시 44.3% 늘며 여전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건강식을 강조한 고급형 시리얼 제품이 집밥시장에서 당당하게 한 축을 이루는 것이다.
김일환 이마트 피코크델리담당 상무는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편하게 식사를 해결하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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