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IBM 대신 구글이나 아마존 샀어야…후회”
세계 두 번째 부자이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보유 중인 IBM 주식의 3분의1 정도를 팔았다고 말했습니다.
버핏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IBM 주가가 주당 180달러를 돌파했을 때부터 매도를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011년 IBM에 12억3000만달러를 투자했으나 이후 20%가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6년 동안 투자했지만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하자 최근 손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버핏은 “나는 IBM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던 6년 전처럼 IBM의 가치를 평가하지 않는다”며 “약간 내리막길인 것으로 다시 평가했다”고 말했습니다.
버핏은 당시에 IBM을 투자하지 말고 구글이나 아마존에 투자했어야 한다고 약간의 후회감도 드러냈습니다. IBM 매출은 올 1분기까지 20분기 연속 감소세인 반면 구글이나 아마존은 실적 상승세가 크기 때문입니다.
그는 6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IBM에 대한 투자는 내 잘못”이라면서 “몇 년 전 버크셔 해서웨이의 보험 자회사인 가이코가 광고 클릭당 10~11달러 수수료를 구글에 내던 때 구글을 사지 않은 것은 실수였다”고 했습니다.
그는 또한 “제프 베조스 CEO(최고경영자)의 아마존이 지금처럼 성공할 것이라 생각하지 못한 것도 판단 착오였다”고도 말했습니다.
버핏은 사실 IT회사에 대한 투자는 거의 하지 않았고 주로 음식료회사나 굴뚝산업과 같은 전통적인 회사들에 대한 투자로 큰 부를 일궜습니다. IBM 매수는 그가 투자에 대한 관점을 바꿨다는 신호로 해석됐으나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는 평가입니다.
그럼에도 버핏은 IT회사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버핏은 애플과 알파벳(구글 모회사),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등을 '이상적인 기업'이라고 표현하며 최근에는 애플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본부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이주영 디자이너 joo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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