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주가와 시가총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8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153달러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으로는 7977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우리돈으로 약 903조원에 달한다.
전세계 증시에서 시가총액이 900조원을 넘는 기업은 애플이 유일하다. 이는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 시가총액 328조원의 두배가 훌쩍 넘는 수치다.
애플의 주가와 시가총액이 이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애플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입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최근 수개월간 애플 보유지분을 집중적으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최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버크셔가 보유한 애플 주식가치는 3월말 기준으로 192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71억달러에서 3개월 만에 두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최근 IBM 주식을 매각하고 애플 주식을 1억3300만주까지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애플 유통주식수의 2.6%에 해당한다.
버핏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의 아이폰에 대해 “소비자들이 경쟁 스마트폰 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살 만큼 굉장히 가치있는 제품”이라고 극찬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날 애플 주식은 전일 대비 3.2%까지 오르며 장중 사상 최고가인 153.7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애플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지속적으로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증권사 드렉셀 해밀턴(Drexel Hamilton)의 브라이언 화이트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목표주가를 주당 202달러까지 전망했다. 이는 시가총액으로 계산 시 1조달러를 넘는 액수다.
브라이언 화이트는 “애플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올 가을에 아이폰의 대규모 업그레이드 사이클이 찾아올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제시한 수치는 오히려 보수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본부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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