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문재인 시대]문재인 정부, J커브 성장 이뤄낼까

시계아이콘01분 4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문재인 시대]문재인 정부, J커브 성장 이뤄낼까 ▲문재인 대통령 당선자
AD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사람 중심의 경제를 만들겠다."


청년들이 '헬조선'과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을 외치는 시대, 문재인 대통령은 기업과 재벌 대신 사람 중심의 경제를 천명했다. 일자리와 복지 등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투자해 경제성장을 이룩하겠다는 것이다. 문 정부의 성장전략인 '제이(J)노믹스'는 문 대통령의 이름인 '재인'과 제이(J)커브 성장을 추구한다는 중의적 표현이다. 당장은 성장률이 하락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J자 모양의 성장곡선을 그린다는 구상이다. 비전은 확고하지만, 결국 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과거 정부들은 기업의 투자를 늘리는 데 집중했다. 기업들이 잘 돼서 투자를 늘리면 일자리도 늘어나는 '낙수효과'를 노린 것이다. 하지만 문 정부는 "낙수효과의 한계가 확인됐다"며 직접 정부가 일자리에 투자하는 방식을 추구한다. 소방관과 사회복지사 등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를 늘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3분의 1 수준인 공공부문 비중을 절반으로 높이고, 일자리 나누기 등을 통해 민간부문에서도 일자리 50만개를 창출한다.


기업들이 불확실성으로 투자를 줄이는 가운데 정부가 주도적으로 일자리 창출에 나서는 것을 나쁘게만 볼 수는 없다. 경기 개선이 반드시 일자리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 수출 호조로 경기가 개선됨에도 불구하고 소비와 고용 지표가 바닥을 기는 것도 대부분의 수출 실적이 고용유발 효과가 작은 반도체 업종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낙수효과가 효력을 잃은 것은 아니지만, 이에 기대서만 성장을 해 나갈 수는 없다.

문제는 '돈'이다. 문 정부는 성장을 위해 매년 재정지출을 7%씩 늘리겠다고 천명했다. 평균 3%대였던 이전 정부의 두 배다. 5년간 178조원이 드는 공약 패키지도 마련했다. 연평균 35조6000억원 수준이다. 공공일자리 81만개를 늘리는 데만 연 4조원 정도가 투입되고, 복지지원에 18조원, 교육에 5조원이 투입된다.


이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물론 문 정부는 포퓰리즘 논란을 의식해 재원조달 방안을 미리 준비했다. 비리예산 근절 등의 재정개혁을 통해 5년간 112조원, 세입개혁으로 66조원 등 178조원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연 10조원 내외인 세수증가분도 공약 이행에 사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해 세수가 10조원 더 걷힌 것은 일시적인 요인에 기인했다는 게 정부 측의 설명이다. 기업실적 개선으로 법인세가, 부동산시장 상승으로 소득세가 더 걷혔지만 앞으로도 이런 시장 상태가 계속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초과 세수로 돌아선 지도 채 2년 밖에 되지 않았다.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3년 연속 정부 예측보다 세금이 덜 걷히는 세수결손이 발생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3년 연속 세수 펑크(결손)가 나자, 또 펑크가 날 것을 우려해 세수 예측을 보수적으로 한 것도 초과 세수에 기여했다"고 귀띔했다.


재원 조달 방안으로 내세운 개혁 역시 쉽지 않은 만큼, 증세는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국민적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했다간 이전 정부의 '증세 없는 개혁'처럼 눈 가리고 아웅 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박 정부는 세수결손이 나자 결국 증세라는 수단에 손을 댔지만, 법인세 대신 서민들이 애용하는 담뱃세에 손을 대면서 광범위한 조세 저항에 부딪혔다.


정부 주도의 J커브 성장이 이뤄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공공일자리를 통해 고용을 늘리면 사람들이 돈을 써 내수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지만, 내수가 살아나는 속도가 생각보다 더딜 수 있다. 또 결국 질 좋은 일자리는 민간에서 나오는 만큼, 정부가주도해 일자리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구조적 문제를 바꿀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