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19대 大選 투표율, 80% 넘지 못한 이유…당일 투표율은 51%대(종합)

시계아이콘02분 05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잠정 투표율 77.2%, "80% 웃돌 것"이란 예측 빗나가


'사전투표'-'투표시간 2시간 연장' 감안, 역대 최악

오후 6시 '72.7%'-지난 18대의 '75.8%'보다 3.1%p↓


사전투표·재외투표 등 제외한 당일 투표율은 51%대

①투표 의지 있는 유권자, 사전투표에 몰려


②투표율 높은 젊은 층, 사전투표 선택


③'문재인 대세론'에 합리적 보수층 투표 포기


④거동 불편한 노령인구 급증


⑤오후 4시께부터 수도권 중심으로 내린 비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80%를 웃돌 것이라던 제19대 대통령선거의 투표율은 왜 80%에 못 미쳤을까.


9일 치러진 대선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궐위선거로 치러지면서 어느 때보다 투표 열기가 높을 것이란 전망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날 대선의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지난 13대 대선(1987년) 당시의 투표율 89.2%에 어느 정도 근접하느냐였다. 적어도 20년 전인 1997년 15대 대선의 80.7%를 넘어설 것이라는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게다가 이번 선거에선 대선 사상 처음으로 사전투표가 도입되고, 투표시간이 2시간가량 늘면서 투표율 상승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


하지만 중앙선관위가 발표한 투표 종료시점인 오후 8시 기준 잠정 투표율은 77.2%였다. 이튿날 공식 발표될 최종 투표율도 이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무려 3280만 명이 투표에 참여했지만 26.0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와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위한 '거소투표', 해외 거주·체류자를 위한 '재외국민투표' 등을 제외하면 선거 당일 투표소로 향한 유권자는 2141만 명에 그쳤다.


앞선 대선 투표율은 13대 대선 이후 14대(1992년) 81.9%, 15대(1997년) 80.7%, 16대(2002년) 70.8%, 17대(2007년) 63.0%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 같은 흐름이 반전된 것은 18대(2012년) 대선의 75.8%였다.


'투표율 미스터리'를 설명하기 위해선 다양한 요인들이 등장한다.


우선 이달 초부터 이어진 징검다리 '황금연휴'의 영향이 꼽힌다. 투표 의사가 있는 유권자들이 일찌감치 사전투표를 마치고 여행을 떠났다는 사실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근로자의 날'(2일)과 석가탄신일(3일), 어린이날(5일)에 이날 선거일까지 최대 11일간 이어지는 연휴로 선거 당일보다 지난 4~5일의 사전투표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몰렸다는 뜻이다.


덕분에 사전투표율은 지난 총선(12.2%)의 2배가 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젊은 층이 사전투표에 몰린 것도 선거 당일 투표율을 낮춘 요인으로 지목받는다. 이번 사전투표에선 20대 투표자가 약 265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60대는 약 135만 명, 70세 이상은 89만 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선거운동 초반부터 '문재인 대세론'이 굳어진 것도 투표율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35%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 보수층 가운데 상당수가 마땅히 표를 몰아줄 후보를 찾기 어려워 결국 투표를 포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스팔트 보수'로 불리는 강경보수를 필두로 영남지역의 민심이 선거 막바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쏠렸지만, 합리적 보수층 대다수가 한 표를 행사하는 걸 포기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아울러 한국사회가 점차 고령화되면서 거동이 불편한 노령인구가 급증한 점도 대선 투표율을 낮춘 요인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이날 오후 4시께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내린 비가 투표소로 향하려던 유권자들의 발길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선거판에선 '강수량과 따뜻한 날씨가 투표율을 떨어뜨린다'는 통설이 존재한다. 대체로 선거 당일 비나 눈이 오면 투표율이 떨어지고 나들이에 좋은 날씨를 보이면 젊은 층의 투표 참여가 준다는 것이다.


예컨대 한국정당학회보에 게재됐던 예일대 동아시아연구단의 강우창 박사 논문을 보면, 17대(2004년)~19대(2012년) 총선까지 세 차례의 선거에서 강수량이 10㎜ 증가할 때마다 보수정당은 득표율이 0.9%포인트씩 감소했다.


앞서 이날 투표율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오전 7시 첫 집계에선 2.5%로 출발해 지난 18대 대선의 2.8%보다 낮았다. 이런 흐름은 오전 내내 이어졌다. 낮 12시까지 24.5%로 지난 대선의 34.9%에 못 미쳤다.


투표율이 역전된 건 오후 1시부터였다. 사전투표와 거소투표ㆍ재외투표ㆍ선상투표 등의 결과가 합산된 덕분이다. 단박에 투표율이 55.5%로 치솟으면서 지난 대선의 45.3%를 큰 폭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오후 5시 발표된 투표율에선 70.1%로 지난 대선과 동률을 이뤘다. 지난 대선에선 사전투표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뒤진 셈이다.


오후 6시에는 72.7%로 같은 시각 투표가 마감됐던 지난 대선의 투표율 75.8%보다 오히려 3.1%포인트나 뒤졌다. 만약 사전투표가 적용되지 않고, 투표시간이 2시간 연장되지 않았다면 역대 최악인 51%대의 투표율이 나왔을 수도 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