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보건복지협회 제2차 국민인구행태조사
남녀 모두 결혼에 긍정적, 30대 결혼 의향 압도적
남성은 '결혼 비용' 부담 때문에, 여성은 '조건에 맞는 사람이 없어서' 결혼을 주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발표한 '제2차 국민인구행태조사(2024) 보고서'에 따르면 미혼남녀(20~44세)을 대상으로 '귀하는 앞으로 결혼할 의향이 있습니까?'를 질문한 결과 '있다'라고 답변한 비율은 남성이 58.5%, 여성이 44.6%로 집계됐다.
결혼 의향이 없거나 망설이고 있다고 응답한 미혼남성(20세~44세)은 그 이유로 결혼 생활의 비용에 대한 부담(19.3%)이 가장 많았다. 이어 '독신생활이 좋아서'(19.3%), '결혼보다 내가 하는 일에 더 충실하고 싶어서'(12.9%)가 뒤를 이었다.
반면 결혼 의향이 없거나 결혼을 망설이고 있다고 응답한 미혼여성(20~44세)은 '본인의 기대치에 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19.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독신생활이 좋아서'(17.0%), '결혼보다 내가 하는 일에 더 충실하고 싶어서'(15.5%)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연구원은 이는 청년들은 개개인의 자유로운 삶을 보다 중시하기 때문에 결혼 의향이 낮아진다는 선행연구 결과와도 일치하고, 한국 여성들의 일지향성이 높다는 선행연구와도 맥을 같이한다고 분석했다.
고졸 이하의 학력을 지닌 미혼여성의 경우에는 결혼 의향이 없거나 결혼을 망설이고 있는 가장 주된 이유로 '결혼 생활의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서'(28.0%)를 들었지만, 대학재학 이상의 학력을 지닌 미혼여성은 '본인의 기대치에 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19.4%)를 가장 주된 이유로 응답했다.
지금 뜨는 뉴스
연구원은 "미혼여성은 배우자에 대는 직업과 같은 경제적인 측면과 육아·가사참여와 같은 가정적인 측면을 동시에 기대하는 성향을 나타냈다"라며 "즉 경제활동을 통해 가정의 경제적 상황에 기여함과 동시에 육아·가사참여, 시댁·처가와 같은 가정적인 부분에서 상대방과 협력하는 공동 생계부양자 모델(dualbreadwinner model)을 추구하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박지수 인턴기자 parkjisu0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