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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보다 버리는 게 많다" 식재료는 소포장·디저트는 대용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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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식품업계, '싱글슈머' 공략…소포장 식품 늘려
디저트는 대용량으로 출시 '투트랙' 전략

"먹는 것보다 버리는 게 많다" 식재료는 소포장·디저트는 대용량 사진은 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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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직장인 현모(34)씨는 집에서 밥을 해먹는 횟수가 일주일에 1~2번 밖에 되지 않는다. 평일에는 야근, 회식이 잦아 삼시세끼를 구내식당이나 회사 인근 식당에서 해결하고 주말에만 아침, 점심을 겨우 집에서 해먹는 정도다. 일주일에 한 번씩 장을 보기는 하지만 다음 주말에 요리를 해먹으려고 할 때면 늘 썩어있어서 버리는 게 일이다. 현씨는 "묶음으로 파는 게 저렴해서 미리 사놓을 때가 있는데 결국 반도 못 먹고 버리는 게 태반"이라면서 "식재료는 되도록 소용량 제품으로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디저트는 또 다르다. 친구들과 커피숍 등을 찾을 때면 커피는 대용량, 도넛 및 쿠키, 빵 등은 큰 제품을 즐겨 찾는다.

현씨처럼 집에서 해먹는 식재료는 소용량 제품을 선호하고, 외부에서 먹는 디저트류는 대용량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유통·식품업계가 '투트랙' 전략으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요리해서 먹어야하는 제품들은 한 번 조리에 알맞게 소포장하는 반면 커피 등의 디저트류는 용량을 기존보다 늘려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높이는 식이다.


9일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소용량, 소포장 식품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 10명 중 9명(90,4%)은 소용량 식품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용량 식품이 별로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은 6.2%, 전혀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은 0.3%에 불과했다.

1인 가구에서는 구입한 과일의 양이 많아 다 먹지도 못하고 버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또한 과일 특성상 가방, 비닐 등에 휴대하며 다니면 무르거나 상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이에 최근 컵과일 제품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적정 양으로 상할 일이 적다는 장점과 함께 언제 어디서나 먹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두부도 마찬가지다. 보통 가정에서 부침, 찌개 등 한끼 조리 시 두부를 반 모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남은 두부를 별도의 용기에 보관해야 했다.

"먹는 것보다 버리는 게 많다" 식재료는 소포장·디저트는 대용량


이에 최근 풀무원은 1~2인 가구의 소비 특성을 반영해 한 번 조리에 알맞은 국산콩 100% 한끼 두부를 출시했다. 2004년 필요한만큼 사용할 수 있는 '투 컵 두부', 2011년 두부 한 모(340g)를 4등분 해 4컵으로 분리 포장한 '신선한 네모'를 선보였지만 이 마저도 한 번에 쓸 양으로는 많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이 있었던 게 사실. 이번에 내놓은 제품은 한 번 조리에 최적화된 110g 용량으로 소포장 돼있어 조리 후 남는 두부에 대한 부담 없이 사용 가능하다. 1회 조리에 적합한 정량만큼 개별 포장돼 있어 조리 시 마다 보다 위생적이고 신선한 두부를 즐길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GS수퍼마켓은 지난 3월 삼겹살데이에 홀로 소비생활을 즐기는 이른바 '싱글슈머'를 겨냥, 소포장 돼지고기를 내놓기도 했다. 제주도 돼지고기 250g을 한 팩으로 소포장한 '제주 도야지'를 내놓은 것. 취식 후 남은 돼지고기를 보관하다가 상하거나 오래 보관할 목적으로 얼려 맛이 저하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 회사의 축산팀 돈육 상품기획자(MD)가 혼자 삼겹살을 먹다가 남아서 얼려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고민 끝에 고안했다.


전성만 GS리테일 수퍼마켓 축산팀 MD는 "혼자 삼겹살을 구워 먹는걸 좋아하는데 매번 먹다 남긴 맛있는 삼겹살을 보관하다가 상해서 버리거나 미리 얼려서 맛이 떨어지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제품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먹는 것보다 버리는 게 많다" 식재료는 소포장·디저트는 대용량


반면 디저트는 대용량이 대세다. 여름철이면 1ℓ커피가 인기를 끄는 것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젤리도 대용량 제품이 나왔다.


MP그룹의 커피·머핀 전문점 마노핀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1ℓ 대용량 사이즈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출시했다. 여름철 가장 많이 찾는 음료를 한잔만으로 넉넉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존 레귤러(360㎖)보다 용량은 3배 가량 많고, 맛은 더 진하다.


남양유업도 맛과 향을 업그레이드하고 용량을 늘린 270㎖ 대용량 컵커피 신규 브랜드 '프렌치카페 로스터리'를 론칭했다. 기존 제품에 비해 강하고 진한 커피향을 느낄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약 4200억 수준의 즉석음료(RTD, Ready to Drink) 컵커피 시장에서 대용량 제품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는 최근에 불고 가성비 트렌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남양유업은 200㎖ 컵커피 1위인 '프렌치카페'와 함께 프렌치카페 로스터리를 앞세워 대용량 컵커피 시장을 만들어 간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210g짜리 대용량 '쁘띠첼 과일젤리'를 출시했다. 간편한 식사를 선호하는 추세에 맞춰 쁘띠첼 과일젤리를 식사대용으로 즐길 수 있도록 대용량으로 선보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를 위해 기존 제품(90g)보다 용량을 두 배 이상 늘렸으며, 과일 함량은 3배 이상 높였다.


CJ제일제당은 나들이철인 5~8월, 젤리 성수기를 맞아 90g 용량과 210g 용량을 동시에 판매해 젤리를 디저트로 즐기는 20, 30대 여성 소비층 외에 가족 단위 소비자 등의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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