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투병 아버지에 간 이식…‘특별한 어버이날’

시계아이콘01분 2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투병 아버지에 간 이식…‘특별한 어버이날’ 조성연씨(오른쪽에서 네번째)와 부모(오른쪽에서 5,6번째), 간이식 수술을 집도한 조철균(오른쪽에서 3번째)·고양석(왼쪽에서 4번째) 교수를 비롯, 박은순 간호부장(오른쪽에서 2번째) 등 화순전남대병원 의료진이 쾌유를 기원하며 하트표시를 하고 있다.
AD


"조성연씨, 간경화·간암 투병 아버지 살려"
"화순전남대병원 조철균·고양석 교수 집도~병원, 딱한 사정 감안 치료비 일체 지원도"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 “아들로부터 간을 이식받고, ‘어버이날’을 맞게 되니 감회가 남다릅니다. 사랑하는 아들과 아내, 그리고 치료비를 지원해주신 병원측에 고마운 마음을 어찌 전해야 할까요.”


“간이식 수술후 하루하루 활력을 되찾아가는 아버지를 보며 보람을 느낍니다. 제 부친께 새 삶을 주신 의료진 여러분과 경제적인 도움을 준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갼경화와 간암으로 고통받는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을 이식한 효자아들이 있어 화제다. 수술을 맡은 화순전남대학교병원(원장 김형준)에선 환자 가족의 어려운 형편을 감안, 치료비 일체를 지원해줘 훈훈함을 더했다.


광주 하남공단에서 근무하던 조성연(25)씨는 투병중인 아버지 조남석(56)씨에게 간을 기증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뒀다. 지난달 7일 화순전남대병원 조철균·고양석 교수(간담췌외과)의 집도로 간이식 수술은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조성연씨가 아버지의 병을 알게 된 것은 작년 연말이었다. 평소 건강체질이라 자부하던 아버지는 갑작스레 배가 아프다며 입원했다가 중증질환 판정을 받았다. 진단 결과는 절망스러웠다. 간경화와 간암 증상으로 인해 6개월 이상 생존하기 어렵다는 것. 아버지에게 필요한 최선의 조치는 생체 간이식수술이었다.


주변사람들로부터 화순전남대병원 간담췌종양 클리닉(부장 고양석)의 명성을 듣게된 성연씨와 가족들은 급히 화순으로 향했다. 간담췌외과를 비롯, 진단검사의학과(신명근 교수), 소화기내과(주영은·조성범 교수), 영상의학과(정용연·강양준 교수), 병리과(이제혁 교수) 등 협진 시스템이 신속히 가동됐다.


우선 적합한 간 기증자를 찾는 일이 시급했다. 성연씨와 전북 군산에서 학사장교로 근무중인 그의 형 성윤(28)씨는 자신의 간을 기증하겠다는 의향을 전했다. 사전검사 결과 성연씨와 부친의 혈액형이 같아, 기증자로 낙점됐다. 조철균·고양석 교수의 집도로 고난도 수술이 수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투병 아버지에 간 이식…‘특별한 어버이날’ 간이식 수술을 집도한 화순전남대병원 고양석 교수가 조성연씨와 그의 아버지에게 수술후 관리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수술후 회복속도가 빨라 성연씨는 먼저 퇴원했다. 부친의 수술경과도 좋아 날마다 쾌유 희망을 더하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기적같은 일”이라며 퇴원을 앞두고 운동량을 늘려나가고 있다.


성연씨는 부친을 지켜보며 안도하면서도, 최근 새로운 걱정 때문에 잠을 설쳤다. 평동공단에서 조그만 금형가공업체를 운영하던 부친의 입원과 자신의 퇴사로 치료비 마련은 물론 가계형편조차 어려워진 것.


딱한 사정을 알게 된 병원에서는 성연씨 가족을 돕기 위해 치료비 일체를 지원했다. 병원의 도움으로 시급한 치료비는 해결됐지만, 성연씨는 여전히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


“입원중인 아버지, 간병중인 어머니를 대신해 하루 빨리 몸을 회복해 가장 역할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큽니다. 하지만 아버지·어머니의 건강이 최우선이죠. 예전처럼 화목한 가정을 되찾고, 새로운 희망을 꿈꿀 수 있어 행복합니다.”부모님을 양팔로 안으며, 미소짓는 그의 모습이 듬직해보였다.


수술을 집도한 고양석 교수는 “간이식 수술 못지않게 수술후 관리도 중요하다”며 ”아들의 효심에다 부모님 모두 긍정에너지가 넘쳐, 주변의 도움이 더해진다면 회복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화답했다.

손을 맞잡고 봄꽃이 활짝 핀 병원내 정원으로 나선 성연씨와 아버지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올랐다.


노해섭 기자 nogary@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