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명한 백악관 총무비서관을 해고했다고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이 보도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총무비서관으로 일해 온 앤절라 리드가 더 이상 근무하지 않는다"면서 "그동안의 봉사에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앞날에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샌더스 부대변인은 리드 비서관의 구체적인 사임 이유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그는 "새 정권이 들어서면 변화가 있을 수 있으며 그 자체(총무비서관 해고)는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리드는 백악관 총무비서관 직에 오른 최초의 여성이자 두번째 흑인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집권 중이던 2011년 4월 역대 9번째 총무비서관으로 임명됐다. 그는 백악관 입성 전 마이애미와 워싱턴의 리츠칼튼 호텔에서 매니저로 일하는 등 20여년간 호텔업계에서 일했다.
백악관 총무비서관은 전반적인 시설 관리부터 건물 리모델링, 식음료 등을 총괄한다. 또 집사나 주방장 등 관저 내 모든 일반 직원을 관리·감독한다. 백악관의 가구나 예술품, 장식 등을 대통령 가족에게 조언하는 것도 총무비서관의 역할이다.
WP는 20세기 들어 9명만 임명됐을 정도로 정권과 상관없이 유지되는 총무비서관을 해고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CNN도 50년까지 근무한 직원이 있다는 사례를 소개하며 백악관의 이번 조치에 의문을 제기했다.
리드 비서관은 WP에 "백악관이 밝히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한다"고만 말하며 자신의 사임 배경에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리드가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와 친밀한 관계라는 점이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해 교체로까지 이어진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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