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서울시는 여름철 냉방비 걱정이 태산인 에너지빈곤층을 돕는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에 기업들의 기부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에너지빈곤층은 냉·난방비로 소득의 10% 이상을 지출하는 가구를 말한다. 이들은 특히 여름과 겨울에 급격히 늘어나는 에너지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혹한과 폭염을 맨몸으로 버텨낸다.
지난해 시가 25개 자치구 기초생활수급자 등 총 4671가구를 대상으로 저소득층의 에너지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빈곤층 10가구 중 1가구(9.5%)는 냉난방설비 부족으로 더위와 추위에 큰 고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63시티는 임직원으로 자원봉사단을 구성해 주거에너지효율화 개선을 지원한다. 에너지빈곤층 대다수가 에너지효율이 낮은 낡은 주택에 거주해 냉·난방을 원활하게 하지 못한다는 것에 착안한 것. 이에 한화63시티는 서울시,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와 협약을 맺고 에너지빈곤층의 주거에너지효율화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에코마일리지에 단체회원으로 가입해 인센티브를 기부하는 기업들도 있다.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Amkor), 삼표산업, LG전자는 발생된 에코마일리지 각 300만~500만원 전액을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에 기부했다. 에너지 절감 및 녹색생활 시민실천 확대를 위해 비씨카드는 그린카드 사용액의 약 0.1%가 에코마일리지로 적립되도록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맺었고 지난해 적립된 마일리지 2800만원을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에 기부했다.
에코마일리지는 수도, 전기, 도시가스 등 에너지 사용량을 줄인 만큼 인센티브로 돌려주는 제도로 현재 190만명 이상의 개인 및 단체회원이 가입해 있다.
개별적인 기부활동을 이어가는 기업들도 있다. 신소재 원단개발회사인 대웅FNT는 여름철 폭염에 대비해 1억원 상당의 여름 기능성 의류 1400여벌을 사랑 패션쇼를 통해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에 기부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안경 및 기능성렌즈 업체인 에실로 코리아에서는 에너지빈곤층의 LED 전등 교체를 위해 200만원을, 롯데면세점은 2000만원 상당의 2017 롯데패밀리 콘서트 티켓 500매를 에너지빈곤층의 문화생활 향유를 위해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에 기부할 예정이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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