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개막 프랑스오픈…10번째 우승 도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클레이 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31·스페인)이 남자프로테니스(ATP) 그랜드슬램 대회인 프랑스 오픈 열 번째 우승을 위한 담금질을 마쳤다.
나달은 최근 클레이코트 대회인 몬테카를로 롤렉스 마스터스와 바르셀로나 오픈에서 잇달아 우승했다. 몬테카를로는 올 시즌 클레이 코트 대회 중 가장 규모가 큰 대회였고, 바르셀로나 오픈은 그 다음이었다. 나달은 지난달 23일(한국시간) 몬테카를로에서 통산 열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특정 ATP 투어급 대회에서 열 번째 우승을 차지한 첫 선수가 됐다. 또 ATP 투어 클레이코트 대회에서만 쉰 번째 우승을 차지, 기예르모 빌라스(65·아르헨티나)가 보유한 클레이코트 최다 우승(49회) 기록을 넘어섰다.
나달은 1일 바르셀로나 오픈에서도 개인 통산 열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나달은 "몬테카를로에 이어 바르셀로나에서도 열 번째 우승을 차지한 것은 많은 의미가 있다. 클레이 코트에서 꿈 같은 시즌의 시작"이라고 했다.
나달은 이제 내달 28일 개막하는 프랑스 오픈을 겨냥하고 있다. 프랑스 오픈은 네 개 그랜드슬램 대회 중 유일하게 클레이코트에서 한다. 나달은 지금까지 그랜드슬램 우승을 열네 번 차지했는데 프랑스 오픈에서만 아홉 번 정상에 올랐다.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면 그는 최초로 단일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열 번째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된다.
나달의 가장 강력한 상대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6·스위스)다. 페더러는 '황제의 시대가 끝났다'는 세간의 평가를 뒤집고 올 시즌 부활했다. 그는 올 시즌 네 개 대회에 출전해 세 차례 우승했다. 올 시즌 전적은 19승1패다.
페더러는 올 시즌 나달을 잇달아 울렸다. 1월에는 시즌 첫 그랜드슬램 대회인 호주오픈 결승에서 3-2(6-4, 3-6, 6-1, 3-6, 6-3)로 나달을 제압하고 7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페더러는 기세를 몰아 지난달 초 ATP 1000시리즈 대회인 마이애미 오픈 결승에서도 나달을 2-0(6-3, 6-4)으로 제압했다. 페더러는 마이애미 오픈이 끝난 뒤 쉬고 있다. 프랑스 오픈을 통해 복귀할 예정이다.
원래 나달은 페더러의 천적이었다. 올 시즌 세 차례 대결해 모두 졌지만 통산 전적에서는 여전히 23승14패로 앞섰다. 클레이코트에서는 특히 더 강해 13승2패를 기록 중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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