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우단체 "보조금 지급과 가격인하에 나서야"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호르몬 양성 유방암 환자에 매우 효과적인 치료약 '입랜스' 논란이 뜨겁다. 한 알에 21만 원, 한 달에 500만~550만 원의 약값이 필요하다.
입랜스를 만들고 있는 한국화이자는 가격을 내리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한국화이자는 입랜스에 대해 '급여 결정 신청'을 했다. 6월초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의 심의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유방암 환자들의 절절한 호소가 계속되고 있다. 아시아경제는 '입랜스 논란'을 통해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해결점을 찾아야 하는 지를 함께 고민해 본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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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와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한국화이자는 2일 입랜스 급여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환자들이 주문하고 있는 입랜스에 대한 보조금 지급과 가격 인하에 대해 한국화이자 측은 "본사와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아직 이렇다 저렇다 결정된 것이 없다"고 했다.
▲한국화이자
앞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지난달 28일 한국화이자에 입랜스 급여 결정에 앞서 경제성 평가와 관련돼 보완 자료 요청을 보냈다고 말했다. 한국화이자의 한 관계자는 "심평원의 보완 자료 요청에 대한 공문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한국화이자 측은 "심평원이 요청한 자료는 경제성 평가 관련 보완자료였고 자료 제출 기한은 보통 2주일 정도"라고 설명한 뒤 "그 기한에 따라 자료를 준비할 것이고 최대한 빨리 제출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입랜스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 환자들의 부담이 큰데 가격 인하에 나설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한국화이자 측은 "우리로서는 급여 적정성 평가를 입증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본사 측과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만 거듭 밝혔다.
가격인하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설명이었다. 이에 따라 이르면 5월에 입랜스에 대해 심평원이 급여 결정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6월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급여 결정 여부는 심평원의 약제급여평가위원회(이하 약평위)에서 심의한다. 약평위는 매달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목요일에 개최된다. 한국화이자의 보완 자료 제출과 경제성평가소위원회 등의 회의 등을 감안하면 오는 6월1일이나 6월8일쯤에 약평위에 안건이 상정되고 심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르몬 양성 유방암 환우단체인 HPBCF의 남정훈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한국화이자에 공개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활동에 열심인 한국화이자가 자사의 유방암 항암제인 입랜스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하고 있지 않다"며 "한국로슈의 경우에는 상당한 지원금을 보조했는데 앞으로 입랜스에 대해 보조금을 지원하실 계획은 없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황성혜 한국화이자 대외협력부 부서장은 이메일 답변을 통해 "우리는 급여 적정성 검토를 위해 정부와 긴밀히 논의해 왔다"며 "지난 수개월 동안 환자 지원 프로그램을 포함한 다방면에 있어 내부적 논의에 최선을 다해 왔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강조해 환우단체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남정훈 씨는 "(입랜스에 대해) 한국화이자가 보조금을 지급하고 가격인하에 나설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을 던진 것인데 이에 대한 답변은 전혀 없고 '최선'이라는 말만 되풀이한 무성의한 답변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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