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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랜스 논란]"급여결정 기다리다 지쳐 죽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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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보험등재까지 601일, OECD 국가 평균 245일보다 무려 2.5배 길어

[입랜스 논란]"급여결정 기다리다 지쳐 죽어간다" ▲신약의 보험등재에 걸리는 시간을 보면 OECD는 245일인데 우리나라는 2.5배나 긴 601일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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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호르몬 양성 유방암 환자에 매우 효과적인 치료약 '입랜스' 논란이 뜨겁다. 한 알에 21만 원, 한 달에 500만~550만 원의 약값이 필요하다.

입랜스를 만들고 있는 한국화이자는 가격을 내리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한국화이자가 입랜스에 대해 '급여 결정 신청'을 했음에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별다른 설명 없이 '급여 적정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방암 환자들의 절절한 호소가 계속되고 있다. 아시아경제는 '입랜스 논란'을 통해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해결점을 찾아야 하는 지를 함께 고민해 본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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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이 보험등재에 오르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보면 우리나라는 평균 601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245일보다 2.5배나 긴 시간이다.

효과가 탁월한 신약이 나오면 많은 환자들의 기대감은 커진다. 항암 신약의 경우 생명과 직결된다. 호르몬 양성 유방암 환자에게 한국화이자의 '입랜스'도 이 같은 신약 중 하나이다. 신약은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되기 때문에 약값이 비싸다. 이 때문에 각국들은 신약에 대해 효과성과 임상 데이터 등을 따져 보험등재를 가능한 빠르게 결정한다.


우리나라는 급여 결정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 사이 신약이 꼭 필요한 사람들은 '미친 약값'으로 신약을 사용하지도 못한 채 생명을 잃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韓, 건강보험 강국 맞나?"=지난해 출범한 한국 암치료보장성확대 협력단(이하 암보협)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가 과연 건강보험 강국이 맞는지 의구심이 든다.


암보협은 당시 OECD 20개 회원국과 비교분석한 데이터를 내놓았다. 해당 분석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항암신약 건강보험 등재율은 OECD 평균의 절반이하에 머물렀다. 2009년~2014년에 새로 허가 받은 항암 신약의 보험 등재율은 OECD 평균은 62%였다. 우리나라는 29%에 불과했다.


더 큰 문제는 보험 적용이 결정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에 있었다. 항암 신약이 허가를 받은 후 보험등재가 되기까지 OECD 국가들은 평균 8개월(245일) 정도였는데 우리나라는 약 1년8개월(601일)이나 걸렸다. 한국화이자는 입랜스에 대해 지난해 9월 심평원에 급여결정 신청을 했다. OECD 평균으로만 본다면 이미 급여결정이 되고도 남는 시간이다.


신약이 출시됐다고 기대감에 부풀었던 암환자들은 급여 결정이 계속 미뤄지면서 속만 태우게 있다. '미친 약값'으로 사용하지도 못하고 급여결정만 기다리다 목숨을 잃는 사례가 적지 않다.


◆급여결정 늦어지는 이유는=지난해 9월 급여결정 신청을 한 입랜스의 경우 아직 심평원의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 안건으로 올라가지도 못하고 있다.


임상데이터가 부족하다는 것이 하나의 원인으로 꼽힌다. 입랜스는 지난해 11월 국내 병원에 공급되면서 관련 임상데이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입장이 엇갈린다.


유방암 환우단체의 한 관계자는 "이미 신약이 출시되기 까지 수많은 임상을 거쳤고 이 같은 데이터는 심평원에 제출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화이자의 한 관계자도 "급여결정 신청을 하기 위해서는 임상데이터는 필수"라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임상데이터는 모두 심평원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임상데이터가 부족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심평원은 "급여 적정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놓고 있다.


◆"입랜스, 이젠 빚내야 하나요?"=26일 자신의 어머니가 유방암 투명 중이라는 김 모씨가 메일을 보내왔다. 김 씨는 "심평원이 입랜스 급여 결정을 두고 늑장 대처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유방암 4기인 어머니는 뼈와 폐에 전이가 돼 수술이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보다는 표적치료제 권유를 받아 현재 입랜스를 3사이클째 복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씨는 "약값은 현재 1사이클 복용할 때 490만 원씩 지출되고 지금까지 1470만 원이 들어갔다"며 "그나마 가입한 보험이 있어 보상금을 받아 현재 약값을 지불하고 있는데 앞으로 3사이클 더 복용 하면 받았던 보상금도 바닥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후부터 가진 게 없는 서민이라 개인 대출로 빚을 내야하고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퇴직금을 미리 정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기약 없이 언제까지 복용해야 할지 모르는 이 약값과 싸움이 벌써부터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김 씨는 "입랜스가 관련 유방암 환자들에게는 좋은 약인데 무서울 정도로 비싼 약값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씨는 "심평원은 입랜스를 많은 환우들이 사용해야 비용 효과성 데이터가 생겨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심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한다"고 반문했다. 이는 이율배반적이란 지적이다. 한 알에 21만 원, 한 달에 500만 원의 약값을 감당할 이가 얼마나 되겠느냐는 지적이다.


심평원이 입랜스 복용 중인 환자의 데이터가 없어 유용성과 비용 효과성을 따질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납득되지 않는다고 김 씨는 주장했다. 김 씨는 "과거 임상실험에 참여해 입랜스를 복용한 데이터와 현재 복용 중인 환자들의 자료를 조사하면 될 것"이라며 "국민들이 힘들게 벌어서 낸 소중한 건강보험료는 이럴 때 사용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 씨는 "심평원에서 계속 이런 자세로 일관하면 급여화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며 "한국화이자에서 2014년부터 임상실험을 진행했고 이미 그 자료가 제출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씨는 "한국화이자가 갖고 있는 임상실험 자료들 토대로 심평원에서 원하는 임상적 유용성과 비용효과성을 충분히 검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아직까지 급여화가 왜 안 되는지 의구심이 들고 이에 대해 심평원은 구체적 설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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