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주가상승률 선방에도 대형업체 위주 차별화 가능성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한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게임주(株)에 훈풍이 불고 있다. 실적과 주가수익률에서 모두 선방하며 시장 규모 확대와 함께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모양새다. 다만 대형업체 위주로의 시장 재편 가능성이 커지면서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와 컴투스, 더블유게임즈, NHN엔터테인먼트, 웹젠, 게임빌 등 대부분의 게임주는 올 들어 연중 최고가를 잇따라 갈아치웠다.
이들 게임사의 1분기 합산 매출액은 7000억원을 웃돌며 전년 동기 대비 3%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주가상승률(20% 이상)도 코스피 수익률 5.4%를 크게 상회했다. 기대를 모았던 신작이 흥행에 성공하며 그동안 소외됐던 국내 게임 산업에 모멘텀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모바일 게임시장의 규모가 당초 예상치인 4조2000억원에서 5조원을 훌쩍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내달 12일 상장 예정인 넷마블게임즈도 투자심리를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다.
다만 모든 게임사가 수혜를 받기는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형 게임을 개발할 능력과 인지도 높은 IP를 보유한 업체가 출시하는 신작에 유저가 몰리고, 중소형 게임사의 실적은 도리어 악화되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업체별 밸류에이션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대작을 개발할 수 있는 자금력과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 검증된 IP를 보유하거나 글로벌 IP 확보 및 개발이 가능한 대형업체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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