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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르펜 격돌에 안도하는 시장…분열된 佛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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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지도자들 르펜 당선 가능성 축소에 일제히 환호

마크롱-르펜 격돌에 안도하는 시장…분열된 佛 어디로 ▲앙마르슈(전진)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23일(현지시간) 프랑스 대통령 1차투표 승리가 확실시되자 손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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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이변은 없었다"

중도신당 앙마르슈(전진)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마린 르펜 국민전선 후보가 내달 7일(현지시간) 치러지는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 격돌하게 됐다. 이는 23일 치러진 1차투표 직전 공개됐던 여러 여론조사 결과들과 일치하는 것이다.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미국 대통령 선거와 같은 이변이 프랑스에 대선에서도 반복될 지를 우려했던 투자자들은 일단 이번 선거 결과에 환호했다.

이날 마크롱과 르펜이 근소한 격차로 1, 2위를 차지했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 유로화 가치는 2% 가까이 급등하면서 5개월 사이 최고치로 상승했다. 유로는 엔화 대비로도 3% 넘게 급등한 뒤 상승폭을 다소 줄였다. 프랑스 대선 결과에 불안해했던 투자 심리가 안정된 것이다. 프랑스 투자은행 크레디아그리콜은 마크롱이 결선투표에서 승리하면 현재 1.09달러까지 오른 유로화 가치가 1.12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코메르츠 방크의 투란 응웬 애널리스트는 "긍정적인 것은 여론조사 결과대로 1차 투표 득표율이 나왔다는 점"이라면서 "이대로라면 결선투표에서의 이변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 결과가 시장을 안심시킨 것은 극우(르펜)와 극좌(장뤼크 멜랑숑, 1차 투표 4위)의 대결이 무산된 것과도 연관된다. 두 사람이 결선에서 대결했을 경우 반 시장 정책에 대한 우려로 프랑스는 물론 전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프랑스의 도널드 트럼프'로 불리는 르펜 후보가 결선 투표에 진출하긴 했지만 대부분의 여론조사 기관들은 친(親)EU, 친시장주의자인 마크롱의 당선을 점친다. 이날 공개된 입소스의 여론조사 결과 오늘 당장 결선이 실시될 경우 마크롱을 찍겠다는 응답은 62%, 르펜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8%였다. 그만큼 '극우의 당선은 안된다'는 프랑스 국민들의 확고한 신념을 보여준다.


르펜의 당선 가능성이 적긴 하지만 이번 대선은 프랑스 역사상 극우정당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선거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1차 투표에서 르펜이 얻은 23.87%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르펜이 얻었던 득표율을 웃도는 것이며 그의 아버지이자 국민전선 창립자인 장 마리 르펜이 처음으로 2002년 대선에서 1차 투표를 통과했을 때보다 좋은 기록이다. "지금은 아니지만 프랑스에서 극우 대통령이 탄생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번 선거는 프랑스 거대 정당들의 위기를 극명히 보여준다. 프랑수아 올랑드 현 대통령이 속한 중도좌파 사회당 출신의 브누아 아몽 후보는 6.35%의 득표율을 얻는데 그쳐 1969년 이후 사회당이 얻은 득표율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1 야당인 우파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도 각종 스캔들에 휘말리며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선거를 "주류 정당들에 대한 프랑스 국민들의 강력한 질책"이라고 해석했다. 독일 유력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차이퉁은 이번 선거에서 프랑스 국민들의 40%가 극우·극좌에 투표했다면서 극단으로 분열되는 프랑스 사회를 우려했다.


EU 지도자들은 마크롱의 프랑스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을 일제히 환영하고 나섰다. 독일 총리실의 스테펜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강한 EU와 사회적 시장경제를 주장하는 마크롱 후보의 성공을 축하한다"면서 "2주 후에 치러질 결선투표에 행운이 따르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마르틴 슐츠 전 유럽의회 의장은 "프랑스 민주주의 지지자들이 단결해 국수주의자의 대통령 당선을 막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마크롱 후보에 축하를 보낸다. 결선투표 결과를 기다려야 하지만 유럽은 분명 열린 마음을 가진 개혁주의자 대통령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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