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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계의 '이단아' 마크롱과 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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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은 확연히 달라…마크롱, 승리할 경우 프랑스 사상 최연소 대통령

프랑스 정계의 '이단아' 마크롱과 르펜 23일(현지시간) 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결선 진출을 확정 지은 중도신당 '앙마르슈(전진)'의 에마뉘엘 마크롱(39) 후보(왼쪽)와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48) 후보의 공통점은 프랑스 정계 변방의 '이단아'로 간주돼왔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들의 색깔은 확연히 다르다(사진=APㆍ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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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23일(현지시간) 주요 여론조사 기관들의 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 투표 출구조사 결과 중도신당 '앙마르슈(전진)'의 에마뉘엘 마크롱(39) 후보와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48) 후보가 결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마크롱과 르펜의 공통점은 프랑스 정계 변방의 '이단아'로 간주돼왔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들의 색깔은 각각 유럽연합(EU) 찬성과 탈퇴, 개방과 폐쇄, 자유무역과 보호무역, 문화 다원주의와 프랑스 우선주의로 확연히 다르다.


마크롱은 30대 중반에 재정경제부 장관을 역임한 뒤 대권까지 도전한 무서운 신예다. 그가 다음달 7일 결선에서 승리할 경우 프랑스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이자 최연소 서방 국가 지도자로 기록된다.

마크롱은 현 정부에서 경제장관 재임 중 '제3지대'를 표방하며 창당에 나섰다. 좌우로 양분된 정치를 혁신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좌우 거대 정당인 사회당ㆍ공화당에 질린 유권자들을 무서운 속도로 파고 들었다.


소도시 아미앵에서 의사 부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프랑스 최고 명문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과 국립행정학교(ENA)를 졸업한 뒤 경제부처 공무원으로 잠깐 일했다.


이후 투자은행 로스차일드에서 기업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실물경제와 금융 감각을 익혔다. 2012년 사회당 정부 출범 당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경제보좌관으로 엘리제궁에 입성했다. 이어 2014년 개각 때 36세로 재정경제부 장관을 맡았다.


중도좌파 사회당 정부에서 친(親)기업 성향으로 유명했던 그는 '우클릭' 경제정책을 주도해왔다.


젊은 나이는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선출직을 한 번도 경험한 바 없어 라이벌들로부터 '경륜이 부족하다'며 공격 받기도 한다.


마크롱이 고교 시절 프랑스어 교사인 24세 연상의 여성과 결혼한 이야기는 유명하다. 그러나 이는 그의 직설적이면서도 유려한 말솜씨와 함께 그의 인기도를 끌어올린 요인이다.


마크롱은 강한 EU 건설, 법인세 인하, 공공부문 일자리 12만개 감축, 재정지출 축소, 친환경 예산 확대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한편 르펜에게 이번 대선은 두 번째 대권 도전이다. 그는 2012년 대선 1차 투표에서 득표율 17.9%로 3위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22∼23%의 득표율(출구조사 기준)로 대권 가능성을 더 높였다.


르펜은 강한 민족주의 성향의 우파 포퓰리스트로 분류된다. 그러나 '극우 원조'인 아버지 장 마리 르펜과는 좀 다르다. 마린 르펜이 FN 당권을 거머쥔 것은 2011년이다. 그리고 2015년 아버지를 당에서 쫓아냈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부정하고 외국인 혐오 발언을 일삼아온 아버지가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이후 마린 르펜은 인종차별 발언을 자제하고 사형제 부활 같은 당 강령을 폐기하는 등 다소 신중하게 움직였다. 이로써 반체제 소수정당에 불과했던 FN을 대중 정당 반열로 올려놓을 수 있었다.


르펜에게 이목이 쏠리는 것은 그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국) 및 EU 탈퇴 등 고립주의ㆍ보호무역주의를 강력히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유로화 사용으로 물가가 오르고 구매력이 떨어져 프랑스 경제의 경쟁력은 훼손되고 일자리 창출이 안 되니 프랑화를 재도입해야 한다고 강변해왔다.


장 마리 르펜의 세 딸 중 막내로 태어난 마린 르펜은 파리2대학 졸업 후 형법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아버지가 창당한 FN에 합류하기 전까지 파리에서 6년 동안 변호사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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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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