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2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75포인트(0.50%) 상승한 2149.15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로 지수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코스피가 추세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선 3분기를 그 시점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는 2분기 조정기간을 거쳐 하반기부터 강세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면서 "국내 제조업 특성상 전 세계 물동량 증가 국면에서 매출과 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유가증권 시장 상장사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 2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는 올해 2350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최근의 지수 흐름에서 확인되는 외국인의 매도기조의 유인은 외부 환경의 영향이라기보다종목별로 차별화된 수급이 집적된 결과물로 보고 있다. 포트폴리오 조정 측면을 고려해봐야 한다. 빅토리 캐피탈은 한섬 보유지분 전량 매도와 GS홈쇼핑, 모두투어, S리테일을 매수를 공시했다. 러셀 인베스트먼트도 역시 현대산업 지분을 모두 매도하고, LG디스플레이, G유플러스 지분을 추가 취득했다.
외인매도를 리스크 회피나 주가부담에서 비롯된 자금유출 측면 뿐에서만 한시킬 것이 아니라,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의 가능성 또한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최근 외국인의 매도 움직임은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다른 주도주를 찾아나가는 과정이라고 판단된다. 기관의 수급공백과 함께 작용해 시장의 영향력과 변동성 또한 확대될 것이다.
여전히 높은 외국인의 매수세의 전자 부품, 최근 매수에 나서고 있는 방위산업, 항공, 꾸준히 매수 상위업종에 링크돼 있는 디스플레이를 수급상 관심업종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 매도세가 자금유출 차원이라고 판단한다면, 포트폴리오를 축소하는 과정에서도 오히려 추가 매수에 나서는 종목에 접근해야 한다. 14거래일 간 일별 시총대비 0.05% 이상의 외국인 순매수 종목은 삼성에스디에스, SK가스, 원익머트리얼즈, 현대미포조선, 평화정공, 더존비즈온, LS전선아시아, 인터파크홀딩스, 모두투어, 피에스케이 등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다음주 코스피는 2130~217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시즌이 도래했다. 삼성전자, LG화학 등의 실적이 양호(서프라이즈)하게 나타나면서 분기 실적 시즌의 분위기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다. 1분기 호조에 따른 영향이며, 2분기 실적 기대치 추세도 상향조정 중이라는 점에서 절대 금액 기준 추가 상향 조정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현재 코스피 전체 분기별 영업이익 추정치는 1분기 44조8000억원, 2분기44조6000억원, 3분기 46조8000억원, 4분기 42조7000억원이다. 다음주는 약 56개의 기업이 실적발표 예정이며, 이에 따라 주식시장은 1분기 실적에 집중할 전망이다.
25일 북한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와 4월말 ~ 5월초 프랑스 대선 등이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양호한 실적으로 인해 코스피는 2100 초반의 하방경직성이 높은 상황이다. 대내외 불활실성에도 업종별 순환매와 중소형주 중심의 종목 확산, 코스닥의 수급변화 등이 감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는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시장 초점은 이제 다음주 실적시즌 본격화를 기화로 1분기 실적변수로 이동할 전망이다. 올해 KOSPI 영업이익 추정치가 작년 말 171조원에서 183조원까지 수직 상승했다. 이는 올해 기업실적 퀀텀 점프와 중장기 국내증시 환골탈태 가능성을 암시하는 긍정 요인이다.
이외 주목할 점은 내수부문에서 중장기 경기 바닥통과 징후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산업연구원 집계 제조업 업황 전망 BSI로 보면, 12분기 만에 처음으로 내수 BSI가 수출 BSI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 더불어 올 2분기 내수 BSI는 근 8분기 만에 처음으로 기준선 100pt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내수경기 모멘텀 부활은 시장 투자가 경기 자신감 회복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낙폭과대 소외 내수주와 코스닥 중소형주 투자심리 개선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다음주 코스피는 2130~2180선으로 2150선 하방지지를 시험하는 중립수준의 증시흐름 전개를 예상한다. 중장기 긍정요인과 단기 부정요인간 첨예한 대치국면이 전개될 전망이다. 한국 수출경기 회복과 내수경기 저점통과 기대, 삼성전자가 견인하는 1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긍정론, 중국 매크로 방향선회 가능성 등은 정치정책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심리 약화, 환율 변동성 확대에 연유한 외국인 숨 고르기에 대한 완충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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