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두번째 스탠딩 토론…13일 방송 시청률 10%넘고 다시보기 조회수 85만건 달해…흠집보다 공약중심 방송 기대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대선후보 TV토론이 유럽 축구 챔피언스리그 보다 더 재밌어요. 특히 후보 간 일대일 공방을 주고받을 땐 나도 모르게 긴장까지 했어요.”
경기 부천시에 사는 직장인 김모(30)씨는 지난 13일 열린 SBS TV 대선토론을 이처럼 흥미진진하게 지켜봤다며 19일 밤 두번째 토론도 꼭 보겠다고 말했다. 또 KBS가 주최하는 이날 토론은 5명의 후보가 2시간 동안 서서 말을 주고받는 ‘스탠딩’ 방식으로 진행된다. 별도의 자료 없이 메모지와 필기구만 갖고 난상토론을 벌이기 때문에 후보들의 순간적인 대응능력 차이가 확연히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유례없는 대통령 탄핵을 경험한 ‘박근혜 학습효과’로 이번에는 지난번 대선과 다르게 국정운영 철학과 정책을 조리 있게 설명하는 똑똑한 대통령을 뽑고자 하는 유권자들의 눈과 귀가 대선후보 TV토론에 쏠리고 있다.
실제로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3일 방송된 SBS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자 초청 토론’은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 이 방송사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와 있는 TV토론 다시보기 동영상 조회수는 84만9000여건(19일 오전 10시 기준)을 넘었다. 인천에 사는 직장인 김모(26ㆍ여)씨는 "후보들 간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게 재밌었고, 정해진 시간 동안 빠른 전개로 박진감 넘쳤다"고 했다. 평소 종합편성채널에서 하는 토론 프로그램을 자주 본다는 박모(68ㆍ서울 종로구)씨도 "예전보다 상대 후보를 흠집 내려는 내용이 줄었고 후보가 직접 공약에 대해 발표를 하는 등 진일보한 토론이었다"고 평가했다.
TV토론은 유권자들의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학생 강모(23ㆍ여)씨는 "TV토론을 보고 누구에게 표를 줄지 정할 계획이어서 앞으로의 토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40대 직장인 김모씨도 "지난번 토론은 보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챙겨볼 것"이라며 "정책과 공약을 조리 있게 잘 설명하는 똑똑한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했다. 이른바 스윙보터(선거에서 어떤 후보에게 투표할지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에게 TV토론이 후보의 자질을 검증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로 비난만 하다 끝나는 토론보다는 정책 대결을 펼쳤으면 하는 바람도 엿보였다. 서울 구로구에 사는 김잉꼬(44ㆍ여)씨는 “상대를 헐뜯고 비방하는 네거티브 토론보다는 정책과 공약을 중심으로 토론을 진행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날 KBS 토론을 포함해 앞으로 TV 토론은 5차례 남아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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