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최대열의 體讀]4차산업혁명시대, 新황금손의 탄생

시계아이콘02분 4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평균은 끝났다' 명제서 출발
물질적 격차 심화 중간계층 도태
인간과 기계의 협업 통한 '디지털갑부' 출현 예고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우선 4차산업혁명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겠다. 다보스포럼으로 널리 알려진 세계경제포럼의 클라우스 슈바프 회장은 지난해 초 열린 행사에서 4차산업혁명을 핵심의제로 정하면서 화두를 던졌다. 올해 1월 열린 행사에서도 보호무역주의, 성장둔화 등 다양한 이슈와 함께 4차산업혁명이 한번 더 다뤄졌다.

브렉시트나 트럼프 당선 등 굵직한 이슈가 불거지면서 글로벌 경제여건이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전 세계 오피니언리더들이 한데 모여 같은 주제를 두고 2년 연속 논의를 이어가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기술의 발달로 촉발된 이 같은 변화가 단순히 산업 생태계를 바꾸는 것을 넘어 우리 삶에 근본적인 변혁을 가져올지 모른다는 설렘, 혹은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이리라.


최근 국내에 번역된 '4차산업혁명, 강력한 인간의 시대'는 기계지능의 발달과 그로 인한 변화, 나아가 인간사회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를 내다보고 있다. 미국 조지메이슨대 경제학교수로 있는 타일러 코웬이 쓴 책으로 처음 나왔을 당시(2013년)만 해도 4차산업혁명이란 단어가 태동하기 전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지능형 기계가 인간의 일자리와 교육, 주거지, 협상, 연예 등 우리 삶 곳곳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를 생생히 묘사하고 있다.

이 책의 원제는 'Average is over', 즉 평균은 끝났다는 토머스 프리드먼의 명제에서 따왔다고 저자는 전한다. 그는 "결혼과 가족과 비즈니스와 국가와 도시와 종교를 비롯한 모든 면에서 물질적 결과물의 격차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면서 "높은 소득을 올리는 부유층과 하찮은 소득에 만족해야 하는 빈곤층으로 양극화될 것"이라고 했다.
지금까지의 양극화는 결이 다른, 중간지대가 없이 극단적으로 나뉘게 될 것이란 얘기다.


저자는 미국 청년층의 소득과 실업률, 고용형태 등의 추이를 따져 이 같이 진단하지만 비단 미국만의 현실은 아니다. 우리나라도 개인의 소득이나 연령ㆍ지역에 따라서는 물론 기업 규모나 시장 곳곳에서 평균값이 갖는 의미는 퇴색한 지 오래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과 4차산업혁명으로 상징되는 기계지능ㆍ기술의 발달간의 연관성,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미래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가 이 책의 큰 얼개다.


번역ㆍ출간을 맡은 마일스톤의 이윤희 편집장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 기계와 협력해 정신능력을 대폭 강화한 강력한 인간이 고소득자로 역사상 가장 큰 소득을 올리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중간층도 유지하지 못할 것으로 저자는 내다보고 있다"면서 "지금처럼 피라미드 구조가 아닌, 풍선 가운데를 누른 것처럼 중간이 없고 양극단에만 분포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최대열의 體讀]4차산업혁명시대, 新황금손의 탄생
AD


저자의 표현을 따르면 미래는 유토피아도, 디스토피아도 아니다. 미래학자 엘리제 유드코프스키나 소설가 엠브로즈 비어스, 맬서스학파에서 그리는 미래상은 어느 시점에 기계가 인간을 점령하거나 노동자가 최저생활을 유지하기조차 힘들어지는 상태다. 반면 레이 커즈와일 같은 학자는 특이점 이론을 내놨다. 인간의 뇌를 스캔해 컴퓨터에 올리는 게 가능하다는 급진적인 내용이다.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고 우주여행을 꿈꾸는 미국의 기업가 일론 머스크는 '전자그물망'이란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뇌와 인공지능 컴퓨터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는다는 원리다. 미래를 어떻게 내다보든 공통점은 인간과 기계가 밀접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기술을 가다듬고 기술이 다시 인간의 삶을 변화시켜왔기에 앞으로도 이 같은 패턴이 이어질 것이란 의미다. 변화의 속도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빨라져 기계지능 스스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게 과거와 달라진 점이다. 상당수의 예상을 뒤엎고 이세돌 선수가 알파고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대부분이 체감한 사실이다.


20세기부터 불거진 디지털 격차는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에게만 유리할까. 고도로 지능화된 기계가 보편화된다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고학력 전문가집단에 의해 굴러가는 의료나 법률 서비스를 예로 든다. 레스토랑을 평가한 어플리케이션이 보편화됐듯 의사나 변호사를 기계지능이 평가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법한 시나리오다.


변호사가 나온 학교나 법정활동, 승패전력, 변론서 등을 총체적으로 분석해 "이 변호사는 동료집단 가운데 상위 81번째 백분위에 속한다. 실적 중 38%가 기업거래에 해당한다"는 식으로 평가를 내놓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의사 역시 환자를 퉁명스럽게 대한다는 등 기초적인 평가는 물론 고도의 전문분야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에서 평가대상에 오를 수 있다.


저자는 "부자는 지금도 충분히 뛰어난 전문가를 찾아낼 수 있다"며 "새로운 등급제도가 지불능력이라는 측면에서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만들지는 않겠지만 정보의 평등한 제공은 가능하게 하며 이 점은 모든 소비자에게 유익하다"고 했다.


저자는 일단 먼 미래보다 가까운 미래를 대비하는 태도에 중점을 두고 있다. 노동 없는 미래나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세상보다는 당장 기계혁명에 적응해 소득을 높이는 부류가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초기 산업혁명 당시 일자리를 잃을 것을 두려워한 노동자가 러다이트운동을 벌였지만 이내 더 많은 일자리가 생겨났듯, 기계지능과 협업해 노동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능력 지상주의 사회'가 왔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4차산업혁명이 단순히 과학기술분야나 산업계에 국한된 게 아니라는 건 온갖 의제가 난무하는 최근의 국내 대선정국에서도 잘 드러났다. 최근 한 언론사가 4차산업혁명을 주제로 서밋을 열었는데 지지율 상위권 후보가 모두 들러 저마다 생각을 털어놨다. 4차산업혁명에 어떻게 대비해야할지를 두고 다소 시각차가 있었는데 홍준표 후보가 언급한 서민 일자리를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유독 눈에 띄었다. 고민의 순서를 매기자면 정치인에게는 이런 게 더 앞에 있어야 한다고 나는 본다.


AI분야에서 세계적 석학으로 꼽히는 클라우스 마인처 뮌헨공과대 교수는 기술발달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치적인 접근이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국가나 계층별로 도태되는 일은 과거부터 있어왔다"면서 "사회가 너무 긴장상태에 빠지지 않게 하면서 격차를 줄여나가는 정치적인 접근이 중요하다"고 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2306:55
    "한류 지금 르네상스…각국 인허가 뒷받침 필요"⑫
    "한류 지금 르네상스…각국 인허가 뒷받침 필요"⑫

    지난해 11월 말 주베트남한국문화원 주최로 베트남 하노이 OEG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한국게임주간'.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게임산업과 문화를 교류하기 위해 3년째 진행하는 이 행사에는 50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사흘간 열린 행사 중에는 양국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크로스파이어 등 e스포츠 대회 세 종목의 예선과 결선도 있었다. 이 자리에 한국 e스포츠팀 DRX 소

  • 26.01.2214:58
    베트남 '하노이 핫플' 韓 쇼핑몰 그대로 옮겨놨네
    베트남 '하노이 핫플' 韓 쇼핑몰 그대로 옮겨놨네

    ⑩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가장 큰 호수인 '서호(West Lake)'를 마주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출입문 앞 광장의 분수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빅뱅의 '하루하루' 등 K팝 리듬에 맞춰 조명과 물줄기가 시시각각 변했다. 한껏 멋을 낸 20대 여성들과 어린아이를 동반한 부모들은 분수대와 쇼핑몰을 배경으로 연신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내부는 화이트톤 인테리어부터 떡볶이 무한리필 뷔페 '두끼'와

  • 26.01.2209:09
    "어라, 여기가 한국인 줄"…떡볶이 무한리필에 뷰티숍까지 '하노이 핫플' ⑩
    "어라, 여기가 한국인 줄"…떡볶이 무한리필에 뷰티숍까지 '하노이 핫플' ⑩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가장 큰 호수인 '서호(West Lake)'를 마주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출입문 앞 광장의 분수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빅뱅의 '하루하루' 등 K팝 리듬에 맞춰 조명과 물줄기가 시시각각 변했다. 한껏 멋을 낸 20대 여성들과 어린아이를 동반한 부모들은 분수대와 쇼핑몰을 배경으로 연신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내부는 화이트톤 인테리어부터 떡볶이 무한리필 뷔페 '두끼'와 중식당 '연경',

  • 26.01.2207:11
    맥날은 체면 구겼는데…"치킨 염지까지 맞춰" 까다로운 베트남서 '훨훨' 롯데리아 ⑨
    맥날은 체면 구겼는데…"치킨 염지까지 맞춰" 까다로운 베트남서 '훨훨' 롯데리아 ⑨

    베트남 하노이에서 가장 큰 호수인 서호(West Lake)를 바라볼 수 있는 롯데리아 락롱콴점. 4만6000동(약 2500원)짜리 치킨볼 라이스를 주문하자 10조각 남짓한 팝콘 치킨에 안남미로 지은 밥 한덩이와 달걀 프라이, 토마토와 양배추샐러드 등이 한 접시에 담겨 나왔다. 겉면에 윤이 나는 소스를 바른 팝콘 치킨을 한 입 베어 물자 강렬한 단맛이 입안에 퍼졌다. 이우주 베트남 롯데리아 운영팀장은 "퀵서비스 레스토랑(QSR)에서 버

  • 26.01.2115:53
    '뷔 얼굴' 하나로 국적이 바뀌었다…한국어만 들어가면 불티나게 팔려
    '뷔 얼굴' 하나로 국적이 바뀌었다…한국어만 들어가면 불티나게 팔려

    지난달 일본 최대 뷰티 편집숍 '앳코스메 도쿄(@come TOKYO)'는 일본 뷰티 브랜드 '윤스(Yunth)' 팝업스토어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줄로 북적였다. 일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관광객이 자주 찾는 쇼핑의 거리 '하라주쿠'에 위치한 매장은 K팝 아이돌인 방탄소년단(BTS) 뷔의 대형 사진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윤스는 지난해 10월29일 뷔를 앰버서더로 발탁했다. 이 때문에 일부 방문객들은 윤스를 K뷰티 브랜드로 오

  • 26.01.2907:47
    정청래 비판한 김민석, 치열한 두 사람의 '장군멍군'
    정청래 비판한 김민석, 치열한 두 사람의 '장군멍군'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군멍군'을 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올 8월 전당대회를 향한 움직임이다. '8월 전대'는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를 넘어 여권의 권력 지형을 가르는 의미가 있다. 정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그의 정치적 힘은 지금보다 더 커진다. 여권 내 위상이 올라가는 것도 당연하다. 2028년 국회의원 선거의 공천권을 쥐기 때문이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대표가 된다면

  • 26.01.2811:24
    이언주 "합당은 선거에 악재, 정 대표 행동 용서받기 어려워"
    이언주 "합당은 선거에 악재, 정 대표 행동 용서받기 어려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긴장감이 높아가는 흐름이다. '명청대전'이라는 말이 나오더니 최근에는 최고위원회에서 직접 언쟁을 주고받았다. 일부 최고위원들이 회의에 불참하는 일도 벌어졌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둔 세력 격돌이 서서히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그 한가운데 있다. 최근 이 수석최고위원과 두 차례 인터뷰했다. 지난 21일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해 1시간 인터뷰했고, 27일엔 전화

  • 26.01.2611:31
    윤희석 "오세훈 프레임 바꿔야", 서용주 "정원오 재료 좋아"
    윤희석 "오세훈 프레임 바꿔야", 서용주 "정원오 재료 좋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서용주 맥정치사회연구소장,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22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님과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 두 분 모시고 최근 여

  • 26.01.2211:15
    이언주 "이혜훈 '청약 문제' 있을 수 없는 일,여론 매우 안 좋아"
    이언주 "이혜훈 '청약 문제' 있을 수 없는 일,여론 매우 안 좋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1월 21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수석최고위원, 미래경제 성장전략위원장도 맡고 있죠? 바쁘실 텐데 나와주

  • 26.01.2116:08
    장충단공원 이준 열사 동상과 오세훈 시장의 특별한 관계③[시사쇼]
    장충단공원 이준 열사 동상과 오세훈 시장의 특별한 관계③[시사쇼]

    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성동구청장) ②장미경(박홍근 의원) ③송현옥(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은 올해 6·3 지방선거에서 5선에 도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