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프로축구 FC서울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호주 원정 승리 기세를 리그에서도 이어가려 한다.
서울은 16일 오후 3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울산 현대와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경기가 한다. 현재 서울은 2승2무1패 승점 8로 5위에 있다. 지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1위와 3점의 승점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그러나 바로 이어진 ACL 호주 원정에서 기분 좋은 승전보를 전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서울은 ACL 원정 경기 중 가장 힘들다는 호주 원정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승리를 따냈다. 그동안 많은 기회를 부여 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일궈낸 의미 있는 결과물 이기도 했다. 서울은 이 경기에서 이석현의 선제 골과 데얀의 멀티 골 등 모처럼 만에 서울 다운 강력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또한 황현수, 황기욱으로 이어지는 ‘더블 황’라인의 안정감 있는 수비력과 마우링요와 신예 박민규 등 드러나지 않았던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됐다. 황선홍 서울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프로는 어디까지나 경쟁이다. 나이는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가 계속 중용될 것이다”라고 했다.
서울은 상승의 분위기에 최근 울산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 자신감을 더했다. 서울은 최근 2년간 울산과의 총 일곱 번의 리그 맞대결에서 3승3무1패를 기록했다. 3승 3무로 최근 여섯 경기 연속 울산에게 무패를 기록 중이기도 하다. 서울이 17년 만에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2015년, 4강전에서 만나 이룬 승리까지 더한다면 최근 울산 원정에서만 3연승을 기록 중이다.
골잡이 데얀이 호주 원정에서 득점포를 가동, 상승세다. 그는 울산을 상대로 아홉 골 다섯 개 도움, 총 열네 개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강력한 왼발 슛팅으로 골을 성공시키며 홈 팬들에게 청량감을 선사했던 주세종도 이번 울산 원정에서의 승리를 위해 모든 초점을 맞췄다. 호주 원정에 함께 하지 않았던 선수들도 충분한 휴식을 통해 체력을 비축하며 울산전을 대비했다. 무엇보다 치열한 내부 경쟁을 통해 선택 받은 승자들만이 상승세를 이을 기회를 부여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울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황선홍 감독은 “분명 호주 원정의 피로감이 남아 있겠지만 그 어떤 것보다 승리가 가장 좋은 보약이라 생각한다. 좋은 분위기를 리그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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