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아시아인 비행기 탑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려 논란이 커지고 있는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의 오스카 무노즈 CEO(최고경영자)가 "앞으로는 경찰력을 동원해 승객을 끌어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무노즈 CEO는 12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과 인터뷰를 갖고 "승무원들이 상식을 동원해 판단하지 못하도록 한 시스템이 문제였다"며 "감독관이나 매니저가 상식에 맞게 행동하도록 하는 도구와 정책, 절차를 제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3일째인 이날도 논란은 여전히 커지며 또다시 주가가 1% 이상 하락하고 불매운동이 불거지자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에도 무노즈 CEO는 임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메일을 통해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아직도 부족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자 이번엔 회사의 시스템 탓을 하고 나선 것이다.
베트남계 의사인 데이비드 다오는 9일 시카고의 오헤어 공항을 출발, 켄터키 주 루이빌로 향하는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다가 좌석 포기를 요구당해 강제로 끌어내려졌다. 당시 유나이티드는 좌석이 초과 예약됐다고 밝혔으나, 실은 늦게 도착한 승무원을 태우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무노즈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물러나지는 않겠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 그는 "난 유나이티드항공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 고용됐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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