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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미래에셋대우 팔고 NH투자증권 쓸어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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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국내 최대 금융투자사인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 주식에 대해 외국인들이 상반된 투자 행태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꾸준히 팔아 치우고, NH투자증권은 사들이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0일까지 최근 한달간 미래에셋대우를 284만주가량 순매도했다. 기관도 465만주가량을 순매도했으나 개인이 755만주를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내놓은 물량을 개인이 흡수한 셈이다. 이 기간 미래에셋대우 주가는 5%가량 떨어졌다.

기관들을 보면 금융투자사, 투신사, 은행, 연기금 등이 순매도했고 보험과 기타금융만 순매수세를 보였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정반대 양상을 보였다. 최근 한달간 외국인이 190만주를 순매수했고 개인은 147만주를 순매도했다. 기관도 49만주가량을 순매도했다. 금융투자사와 투신사, 연기금은 순매도했으나 보험과 은행은 순매수세를 보였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이 6조7000억원 규모다. 2위권 증권사들이 4조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업계 1위로 초대형 IB 출범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투자 동향은 이에 동조하지 않는 셈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NH투자증권에 대해 더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9, NH투자증권은 0.79다.


미래에셋대우가 지난해 합병으로 인해 몸집이 커지면서 비용 증가 부담도 증폭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임직원은 4800여명, 지점 수는 169개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2위권 대형 증권사와의 규모 차이를 감안해도 다소 많은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시장지배력을 통한 규모의 경제력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미래에셋대우의 판매관리비는 실적 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판매관리 비용율 개선 여부가 향후 수익성 개선과 주가의 주된 변수 중 하나라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기업금융 순수수료 수익이 954억원으로 전년 대비 36%가량 증가하면서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하반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초대형 IB 발행어음 업무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도 기업금융에 강점을 갖고 있지만 외국인들은 NH투자증권에 더 높은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면서 “개인들은 업계 1위라는 타이틀을 높게 보고 미래에셋대우를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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