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6일(현지시간) 미중 정상회담 1일째 저녁 만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의 '패션 외교'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붉은색 넥타이와 의상으로 시 주석 내외를 배려했다. 중국의 상징인 붉은 색으로 의상에 포인트를 주며 이번 회담에 최대한 충실히 임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시작되기 전부터 중국의 북핵 문제에 대한 대응, 무역 불균형 등에 대해 강경한 발언들을 해 왔다. 하지만 의상에서만큼은 중국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회담의 내용에도 더욱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트럼프 부인인 멜라니아는 어깨가 드러나는 빨간색 드레스를 입고 시 주석 부부를 맞이했다. 미 언론들은 이번 회담 하루전 백악관에서 멜라니아 여사가 요르단 국왕 부부를 맞이하며 녹색 의상을 입은 것을 예로 들며 그녀가 패션 외교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배니티피어는 "영부인의 의상은 새로운 전략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반면 펑리위안 여사와 시 주석은 푸른 계열의 의상을 입었다. 펑리위안은 평소에도 남편의 해외 순방에 자주 동행하며, 세련된 스타일과 친근한 이미지를 앞세운 모습을 보인다. 이번에도 어떤 의상을 입을 지 회담 전부터 주목받았다.
펑리위안 여사는 이날 꽃무늬가 들어간 네이비 차이나 드레스를 입어 동양미를 뽐냈다. 중국 국가를 상징하는 옷을 입으면서도 차분한 색상을 선택했다.
통상적인 정상회담이라면 영부인들의 의상에만 시선이 집중되지만 이번 회담에는 한 사람의 의상이 더 이목을 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다. 이날 만찬에도 참석한 이방카는 남편 재러드 쿠슈너 선임고문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반대로 차분한 감색 계열 의상을 선택했다.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붉은 색상을 선택한 것을 최대한 드러내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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