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정상회담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초당적 연명 서한
매케인 등 상원의원 26명 서명…중국에 분명한 메시지 전달 촉구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정부는 미국 상원의원 26명이 미중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4일(현지시간) 중국의 대(對) 한국 '사드 보복' 철회 요구 등을 담은 초당적인 연명 서한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앞으로 보낸 것과 관련해 시기와 대상, 범위 모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5일 "그동안 미 의회 차원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중단 촉구 메시지가 중국을 향해 발신된 반면, 이번에는 미중 정상회담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을 촉구한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시기적으로도 미중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취한 조치라는 점에서 연명 서한 발송은 회담시 중국 측의 부당한 보복 조치 철회가 미측의 중요 의제가 돼야 한다는 미 의회의 강력한 입장을 전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참여 범위에서도 그동안은 하원 차원 결의안 등 형태로 메시지가 발신됐지만 이번에는 상원 외교위ㆍ군사위ㆍ정보위 등 주요 위원회 위원장과 간사 등 중진 의원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집단적으로 조치를 요구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무게감이 실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명 서한에 참여한 상원의원 규모는 지난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규탄 결의안(26명) 이후 최다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 상원의원 26명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 재검토 ▲한국에 대한 부당한 경제적 보복 중단 ▲북한 비핵화에 대한 생산적 역할 수행 등 3대 요구를 하라고 주문했다.
서한에는 존 매케인(공화) 위원장과 잭 리드(민주) 간사, 테드 크루즈(공화), 엘리자베스 워런(민주), 댄 설리반(공화) 등 군사위원회와 마코 루비오(공화) 등 외교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서명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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