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3일 런던시청서 사디크 칸 런던시장과 협정서 체결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서울시장과 런던시장이 만나 협력을 다졌다.
유럽순방 중인 박원순 시장은 사디크 칸(Sadiq Khan) 영국 런던시장과 3일 오후(현지시간) 런던시청에서 만나 ‘서울-런던시 우호협력도시 협정서’를 체결하고, 경제민주화, 기후변화 대응, 디지털 혁신 등 9개 분야에서 도시 간 협력을 약속했다.
이번 협정을 통해 두 도시 간 협력을 본격화한다. 두 도시는 기후변화 대응, 경제민주화, 디지털 혁신, 문화·예술, 관광, 전자정부, 스마트도시, 사회혁신, 도시재생 등 9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정은 2015년 12월 두 도시가 체결한 ‘우호 및 협력관계 협약서’를 세분화한 협정이다.
협정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면 공정한 임금, 노동자 권리 증진 등 경제민주화 분야에서의 모범 사례를 공유하고, 기후변화 대응 분야에서는 두 도시가 회원으로 있는 C40(도시 기후 리더십 그룹)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결책과 관련 지식을 교류하기로 했다.
또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오는 11월 아시아권에서는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리는 ‘2017 세계도시문화포럼(WCCF·World Cities Culture Forum)’ 성공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합의했다.
세계도시문화포럼은 2012년 런던시 주도로 공식 발족한 도시 간 문화정책 네트워크 회의다. 회원 도시 간 문화정책 교류를 목적으로 매년 11월 초 개최하고 있다. 런던, 뉴욕, 파리 등 32개 도시가 회원으로 있으며, 서울시는 지난해 회원도시로 가입했다.
아울러 박 시장은 칸 시장과 만난 자리에서 올 하반기 개최되는 ‘제1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 런던을 초청하고, 서울시가 의장도시를 맡고 있는 국제기구인 ‘세계도시전자정부협의체(WeGO)’ 동참을 제안했다.
두 시장은 지난달 29일 프랑스 파리시청에서 안 이달고 파리시장과 연 기자회견에서 처음 만났다. 이 자리에서 3명의 시장은 대기질 개선을 위한 세계 최초 ‘국제 자동차 환경등급제’ 도입을 공동 추진하기로 의기투합했다.
칸 시장은 파키스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최초의 무슬림 런던시장이다. 영국 노동당 소속으로 지난해 5월 영국 지방선거에서 제3대 런던시장으로 당선됐다. 박 시장과 마찬가지로 인권변호사, 시민단체 출신이다. 또 지난해 일본 NHK가 소개한 ‘세계 개성파 시장 4인’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인연도 있다.
박 시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기후변화, 경제적 불평등, 사회적 양극화 같이 세계 도시들의 공통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도시가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보다 활발히 교류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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