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세월호 슬픔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새로운 민주주의 길 가야"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도전한 안희정 후보는 31일 "결국 우리 모두가 함께 나서지 않는다면 세월호의 그 슬픈 죽음에 대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우리가 한 걸음 더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안 후보는 이날 부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영남권 순회투표에서 "오늘 새벽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구속됐고, 세월호는 우리 품으로 돌아왔다"면서 "역사는 정의의 바다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세월호의 유족을 향한 박근혜 정부와 보수정당의 그 후안무치한 비인간적인 정치공세에 분노했다"면서 "어떤 이유로든 그 아이들을 바다에 빠뜨려 죽여놓고, 그 엄마 아빠들에게 정치적으로 정쟁의 구도로 몰아넣어서 데모꾼이라고 욕하는 이 나라를 국민 여러분이 다시 일으켜 세워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세월호의 배가 자빠질지 모르고 짐을 때려 실어야 했던 부두의 하역 노동자들이 이러다가는 배가 무너진다고, 배가 자빠진다고 얘기할 수 있는 나라로 가야 하지 않겠냐"면서 "노동조합으로 조직돼 있지 못한 노동자들은 그 얘기를 할 수 없다. 내가 혼자 바른 소리를 했다가 쫓겨날 게 분명한데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세월호의 무리한 증축에 대해 어떻게 우리는 막아야 하겠냐. 이렇게 배를 증축 했다가는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누군가는 얘기 했어야 됐다"면서 "평범한 국민 생명 안전 지키는 것도 우리 민주주의 수준 높여야 지킬 수 있을 것 아니겠냐"고 했다. 안 후보는 "박 전 대통령,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에 대한 분노와 미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안 후보는 "좀 더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를 통해 우리 사회 신뢰라는 자산을 높여야만 세월호 아이들에게 '얘들아, 우리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지지를 부탁했다.

안 후보는 "더 이상 상대에 대한 미움과 분노만으로 나를 지지해달라고 이야기하는 것에 머물러서는 세월호 그 슬픈 눈물 속에 대한민국을 새롭게 만들 수 없다"면서 "우리는 한 걸음 나아가야 한다. 미움과 분노를 극복하는 새로운 민주주의 길"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저 안희정, 새로운 대한민국과 새로운 민주주의 향해 도전하고 있다"면서 "기존의 진보와 보수의 진영의 논리를 뛰어넘자는 저 안희정의 주장은 단순한 정치 공학 아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유일한 길이요 김대중 노무현이 못한 미완의 민주주의 완성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 길만이) 민주당은 지역과 낡은 이념 덫에 갇히지 않고 대한민국 집권 세력으로서 국민에게 사랑 지지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