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KT의 에너아이즈는 '에너지의 알파고'라고 말할 수 있다. 전국민이 에너지를 마음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김영명 KT 스마트에너지사업단장)
KT는 31일 경기 과천 KT 스마트에너지관제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국 모든 건물에 인공지능(AI) 기반의 '에너지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빅데이터로 에너지 사용패턴을 분석해 비용을 절감해주는 서비스 '에너아이즈(Enereyes)' 유료버전을 상반기 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에너아이즈는 '에너지(Energy)'와 '아이즈(Eyes)'의 합성어로, 건물의 에너지 건강상태를 검진하고 비용절감을 위한 처방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KT 황창규 회장은 미래 핵심사업으로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기업 공공가치 향상 ▲금융거래 ▲재난안전 등 5대 플랫폼을 꼽은 바 있다. 에너아이즈는 그 중 스마트에너지 플랫폼의 핵심이 다.
김 단장은 "KT가 1년에 쓰는 전기만 2500GWh로 우리나라 연간 사용량의 0.5%다"라며 "비전력 기업 중 소비량 1위며 연간 전기요금만 3000억원이 넘는다. 에너지를 어떻 게 절약할까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KT는 에너지 절감 노하우와 인공지능(AI) 기술, 에너지 전문인력 및 관제역량 등을 집결해 스마트에너지 플랫폼(KT-MEG)을 구축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과거 지식경제 연구개발(R&D)를 총괄하는 국가R&D 전략기획단장(CTO)에 있을때 '코리아 스마트그리드'라는 에너지 관련 분야를 담당한 바 있다.
KT맥(MEG)의 핵심은 AI 기반 에너지 빅데이터 분석엔진 '이브레인(e-Brain)'이다. 이브레인은 시간, 요일, 기상 등의 변수에 따라 달라지는 건물의 에너지 소비패턴을 분석해 절감요소를 도출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전력사용량 예측은 물론 최고점에 달하는 피크 예상 시간까지 알려준다. 에너지사용량관리, 전력피크 관리 등을 통한 비용절감이 가능하다.
실제로 대구에 위치한 S아파트의 경우 에너아이즈 서비스를 통해 에너지진단과 컨설팅을 받은 이후 연간 아파트 공용 전기요금의 약 70%를 절약하게 됐다.
KT는 지난해 10월 중ㆍ대형 빌딩, 공장 건물 등 대상으로 무료 에너지 진단ㆍ분석 서비스 '에너아이즈 프리(Free)'를 선보였다. 올해 상반기에는 고객의 에너지사용량을 실시간으로 감지, 예측하고 피크 알람은 물론 에너지 절감을 위한 전문 컨설팅을 제공하는 라이트(Lite) 버전을, 하반기에는 근원적인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한 24시간 실시간 전문관제와 함께 설비교체를 포함하는 프리미엄(Premium)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다음은 KT 측과의 일문일답이다.
-한국전력(한전)도 유사한 서비스를 선보이는데?
▲한전은 소비자 관점이 아니라 공급자 관점에서 생각한다. 최대 수요에 관한 관리도 15분마다 갱신되는 데이터로 운영 중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최대 수요치를 돌파하 고 난 이후에나 알 수 있다. 우리는 5분 계측기를 운영한다. 선제적으로 소비자가 전력 문제를 대응할 수 있다.
-한전과 경쟁하는 상황인데?
▲조환익 한전 사장이 최근 '우리의 경쟁자는 KT'라고 말했다. 우리의 에너지 관련 사업이 매력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전에서도 향후 3년간 7600억원을 투입해 우리와 같은 플랫폼을 만든다고 선언했다.
-매출 목표는?
▲대한민국 전력 판매시장이 지난해 55조원으로 추정된다. 이 중 기본요금 시장이 20%, 사용 시장이 80%다. 사용 시장에서 10%씩만 절감하면 조단위 시장이 될 수 있다. 지난 2015 년 에너지 관련 매출은 200억원이었는데 작년에 1000억대로 커졌다. 올해 목표는 작년보다 2배 이상이다.
-가정에서도 가입할 수 있나?
▲전체 전력에서 가정이 쓰는 전력은 16%다. 사실 연단위로 보면 몇 백만원, 몇 천 만원씩 절감이 안된다. 그러다보니 계측기, 제어반을 비용을 들여서 설치하지 않을 것 같다. 우선 에너지를 많이 쓰는 B2B시장에서 먼저하고, 시장 활성화되면 계측기이나 제어반 가격 떨어지게 되면서 가정도 들어갈 것.
-비용은 얼마인가?
▲아직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는데, 에너지 절감비용의 1/3정도로 보고 있다.
-시장 규모는 얼마로 판단하나?
▲전국에 620만개의 건물이 있다. 그중에서 에너지를 많이 쓰는 건물을 1/3정도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나?
▲사업 특성상 독자적으로 가지는 못할 것이다. 오히려 한전과 해외를 같이 가자고 말하고 싶다. 전 세계에서 통신을 제일 잘하는 KT와 전력 관리를 잘하는 한전이 힘을 합쳐서 파이 키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한전에서 만약 KT 맥 플랫폼 쓰겠다면 얼마든지 오픈되어있다고 말하고 싶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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