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채권단에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31일 입장자료를 통해 "산업은행으로부터 금호타이어에 대한 우선매수권 행사를 19일까지 해야 한다는 공문을 수령했으나, 산업은행의 통지는 확정된 매매조건의 통지가 아니므로 기한 내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통지할 의무가 없다고 회신했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 주식매매계약서(SPA)의 3가지 조건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우선 '금호' 상표권을 금호산업이 소유하고 있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간 상표 사용계약 조건에 관해 합의가 이뤄져야 하지만 SPA에는 이런 내용이 없다고 문제 삼았다.
SPA에 상표권 사용에 대한 대가, 기간 등의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으므로 이에 대한 합의를 도출한 후 매매조건을 확정해 재통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금호타이어의 기존 대출계약 갱신이나 신규 대출계약 체결 등의 조건이 확정되지 않은 채 SPA가 체결됐다면서 기존 대출 조건이 미확정된 경우 매매조건이 정해졌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박 회장은 더블스타에 보낸 우선매수권 범위의 내용을 담은 확약서를 달라고 산은에 요청한 상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해당 확약서는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 판단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문서"라며 "이들 3가지 조건이 확정된 SPA를 수령한 날부터 우선매수권 행사 시한을 기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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