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지난달 중국노선 항공여객 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됐다. 정부는 향후 감소폭이 커질 것으로 보고 다른 국가로 노선을 다변화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28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지난달 항공운송시장 동향자료를 보면 중국노선 국제여객은 148만229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가량 늘었다. 지난달 동계 성수기, 방학시즌 등이 겹치면서 전체 국제여객수가 653만여명으로 같은 기간 11.6% 늘어난 점에 견줘보면 증가폭이 대폭 줄어든 셈이다. 앞서 지난 1월에도 전년 대비 4.5% 늘어나는 데 그치며 증가폭이 둔화됐었다.
중국노선 여객실적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연간 20% 이상 증가하며 중국ㆍ동남아지역과 함께 항공여객이 늘어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개별 국가별 여객점유율로 보면 중국은 지난해 2월까지만 해도 25%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컸는데 지난달에는 22.7%로 줄었다. 지난달에 이어 두달 연속 일본보다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공항별 실적에서도 대만과 마카오 등 운항횟수를 줄인 제주공항이나 중국노선 운항횟수를 줄인 청주공항은 각각 9.5%, 13.8% 여객수가 줄었다. 김포공항의 경우 1.1% 늘었으며 다른 모든 공항도 두 자릿수 이상 여객실적이 늘었다.
항공사별로 보면 저비용항공사 분담률이 꾸준히 늘고 있다. 국제선의 경우 국적 저비용항공사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가량 늘어 분담률이 24.6%를 기록했으며 국내선은 같은 기간 3.9% 늘어 분담률이 57.3%로 집계됐다. 항공화물은 국내화물이 다소 줄었으나 국제화물이 큰 폭으로 늘면서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13.6% 가량 증가한 33만t을 기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달에도 항공여객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이나 한중 노선은 이달부터 감소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동남아나 일본 등 노선을 다변화하해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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