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이 자체 기술로 건조한 첫 국산 항공모함을 내달 23일 인민해방군 해군절을 맞아 진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7일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산 1호인 001A형 항공모함 '산둥함'이 랴오닝성 다롄조선소에서 빨간색으로 도색하고 유리창 등 각종 마감재를 설치하는 등 진수 초읽기에 들어갔다.
중국의 독자 군사 기술력이 깃든 첫 국산 항공모함인 만큼 진수 거행일을 특별한 날로 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해군절(4월23일)이 유력하다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군사 전문가들도 최근 공개된 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른 시일 내 진수할 수 있는 조건을 모두 갖췄다는 분석을 내놨다.
중국은 옛 소련의 러시아 쿠즈네초프급 항모인 바랴그함을 지난 1998년 우크라이나로부터 사들여 2002년부터 다롄조선소에서 개조 작업을 진행, 2012년 9월25일 랴오닝함이란 이름으로 최초 항공모함을 선보인 바 있다.
산둥함은 2014년 건조를 시작했다. 랴오닝함과 달리 산둥함은 레이더와 통신, 무기 등 핵심 시스템을 중국의 최신형 독자 기술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중국 항공모함 건조 역사상 전환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산둥함의 성능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랴오닝함보다 함재기 탑재 능력 등을 개선했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스키점프 식으로 이륙하는 함재기 발진 방식은 원형을 그대로 베꼈다는 혹평도 있다.
중국 군사 전문가들은 항공모함 기술력이 미국의 수준에 근접했다고 주장하지만 중국 해군 장성 출신의 군사 전문가 리제(李杰)는 "중국 항공모함의 발전이 일정 성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나 서방 선진국의 것들과의 격차는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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