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긴급 간부회의 열어…"한국물 지표, 국제시장 상황 반영"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국제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금리인상과 보호무역주의 등 대외 여건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주열 총재는 이날 오전 한은 본관에서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결정에 대한 국제금융시장의 반응과 해외투자자의 시각을 점검했다.
이 총재는 "전날 한국물 가격변수는 주로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반영해 등락해 탄핵 결정의 영향은 제한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전날 원·달러 차액결제선물환(NDF) 1개월물 환율은 1.1%(13원) 절상됐다. 한은 달러화 약세의 영향으로 진단했다. 또 외평채(10년물) 금리도 2bp(1bp=0.01%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bp 내려간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47.6bp)도 전일대비 소폭 하락했다.
한국기업들의 주가는 우리은행(+2.3%), 국민은행 (+1.7%), 신한은행 (+1.5%), 한전 (+1.2%), SKT (+0.9%), POSCO (+0.8%), KT (+0.3%)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단 한국 경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의 대한(對韓) 정책변화 등 대외요인에 크게 영향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이 국외사무소 등을 통해 모니터링한 결과, 주요 투자은행들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새 정부 출범 후 재정지출 확대 기대 등으로 투자심리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기존 성장률 전망을 유지하고 원화환율 등 한국물 지표도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다"며 "금융·외환시장 상황 변화 등을 계속 철저히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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