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객원지휘자 취임 첫 연주회…3월9, 10일 롯데콘서트홀·예술의전당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서울은 생기와 창의가 넘치는 도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혁신과 창조,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합니다. 서울이라는 도시 이미지를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쌓아가고 더 상징화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티에리 피셔 서울시향 수석객원지휘자(60)가 취임 첫 연주회를 앞둔 소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서울시향은 오는 9일과 10일 각각 롯데콘서트홀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티에리 피셔 사이클 I: 트룰스 뫼르크의 쇼스타코비치' 공연을 한다.
이번 공연은 현재 유타 심포니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그가 서울시향의 수석객원지휘자로 오르는 첫 무대다. 피셔는 지난 1월 먼저 취임 연주회를 연 마르쿠스 슈텐츠와 함께 상임 지휘자 공백 상태인 서울시향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간다.
피셔는 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가진 취임 연주회 기념 간담회에서 "처음 객원지휘자 제안을 받았을 때 많은 자극을 받았다. 서울시향이 준비하고 있는 앞으로의 계획들을 대해 동기부여가 돼 수락을 하게 됐다"면서 "서울시향이 어떻게 발전해왔고, 어떻게 발전해나갈 것인지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정명훈 전 예술감독이 쌓아온 업적을 인정한다"면서 "진은숙 상임작곡가와 함께 관객들에게 꼭 들려줘야 하는 레퍼토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정 감독이 이어온 오케스트라의 세계적인 명성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플루트 수석으로 10년간 활동한 피셔는 영국 북아일랜드의 얼스터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2001∼2006년), 영국 BBC웨일스내셔널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2006∼2012년), 일본 나고야 필하모닉 상임지휘자(2008∼2011년) 등을 역임했다. 2009년부터 유타 심포니 음악감독을 맡고 있고 나고야 필하모닉 명예객원지휘자로도 활동 중이다. 서울시향과는 2013년 현대음악 프로그램인 '아르스 노바'로 처음 협연했다.
그는 이번 연주회에서 수석객원지휘자로서의 새로운 시작을 기념하기 위해 전 프로그램을 '제1번' 곡으로 구성했다.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1번(협연 첼리스트 트룰스 뫼르크), 하이든 교향곡 1번, 브람스 교향곡 1번 등을 새로운 해석으로 선보인다.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는 폭넓은 레퍼토리, 목관 파트를 섬세하게 조율하는 능력 등 그만이 지닌 강점을 관객들에게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수석객원지휘자의 역할에 대해 "서울시향의 전체 레퍼토리를 기획한다기보다는 레퍼토리를 확장해나가는 안내자로 본다"고 강조했다. 또한 함께 서울시향을 이끌어갈 마르쿠스 슈텐츠 수석객원지휘자(52)와의 협업에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피셔는 "저와 그가 가진 계획들이 서울시향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면서 "그런 계획들을 공유하면서 서울시향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1월 20~21일 취임 첫 연주회를 가진 슈텐츠는 올해 네 번, 피셔는 여덟 번 시향을 지휘한다.
한편 서울시향은 정명훈 전 예술감독 사퇴로 야기된 상임지휘자 공백을 메우고자 '2인의 수석 객원지휘자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향은 지휘자추천자문위원회가 선정한 10여명 안팎의 외국인 지휘자들을 올해 말까지 객원지휘자로 초청해 평가한 뒤 차기 상임지휘자를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수석객원지휘자들은 상임지휘자 확정 후에도 서울시향에서 활동한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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