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해체 선언 이후로도 서초 삼성 사옥 출근
3일중 각 계열사로 배치될 듯…보직은 3월까지 마무리
'퇴직' 팀장들도 출근해 업무 마무리…인사팀은 후속조치
그룹사내방송은 2일 마지막 방송…28년만 활동 중단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3일 오전 6시30분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 40층. 미래전략실 임직원들은 지난달 28일 해체가 발표된 이후에도 이전과 똑같이 새벽 일찍 서초 사옥으로 출근했다. 언제부터 어디로 출근하라는 정식 인사 발령이 아직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출근은 했지만 정작 할 일도, 할 수 있는 일도 마땅히 없었다. 조직이 해체됐고 결재를 받아야 하는 임원들도 없기 때문이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을 비롯해 7명의 팀장들도 미전실 해체와 함께 퇴직했다.
새벽부터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던 과거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옛 미전실 임직원들의 표정에는 착잡함과 아쉬움이 묻어나 있었다. 일부는 박스에 마지막 짐을 챙겼다.
그룹 홍보를 맡고 있는 미전실 임직원들은 매일 아침마다 하던 신문 스크랩도 멈추었다. 공식적으로 '없어진 조직'이기 때문에 언론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 이미 책상은 말끔히 치워졌다.
이 짐들이 어디로 정해질지는 3일중 결정될 예정이다. 옛 미전실 직원은 "2일경 인사가 날 것으로 예상됐는데 나지 않았다. 오늘(3일) 어느 회사로 배치될지 최종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초사옥으로 출근은 이날이 마지막인 셈이다.
퇴직이 발표된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을 비롯한 팀장급 임원들은 이날까지도 회사로 출근해 업무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옛 미전실 임직원들은 이날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주요 계열사로 무보직 발령될 예정이다. 간부 이하 직원들은 다음 주부터 발령받은 각 계열사로 출근하되 임원들은 일단 수원 삼성전자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보직 발령 때까지 대기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옛 미전실 임직원들이 일손을 놓고 있는 가운데 유독 바쁜 부서는 법무팀과 인사팀이다. 법무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대응하기 위해 미전실 해체에도 불구하고 일손을 놓을 수 없는 상태다. 법무팀은 거의 삼성전자로 이동해 재판 대응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호 인사팀장(사장)은 퇴직한 상태에서도 계속 출근해 미전실 임직원 발령, 사장단 인사, 신입 사원 채용 등 후속 조치를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미전실 해체는 '선 해체 후 조치'라는 원칙하에 단행됐기 때문에 마무리해야 할 일이 상당하다.
인사팀은 내달까지 미전실 임직원들의 인사와 각 계열사 사장단, 조직개편을 마무리하고 활동을 종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사팀은 밑그림만 그리고 실제 발표나 추진은 각 계열사의 몫이 될 전망이다. 미전실이 공식 해체됐기 때문에 '그룹' 차원에서 발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전실에 속했던 사내방송(SBC)도 지난 2일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28년 만에 문을 닫았다. 지난 1989년 도입된 삼성 그룹 사내방송은 일주일에 두 번 오전8시부터 10∼15분간 전국 사업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파를 탔다. 사내방송팀은 업무 연관성이 많은 제일기획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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