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형 금융 지원·고용 창출 등 도 차원 취약계층 틈새시책 제시"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전라남도는 28일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제8회 전남경제포럼’을 열어 임계점에 다다른 가계부채와 관련해 도 차원의 서민·취약계층 틈새시책 발굴을 위한 각계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포럼에는 이낙연 전라남도지사와 박용덕 대한조선 대표이사, 김호남 목포상공회소 회장, 박주봉 케이씨(주) 회장, 최윤곤 금융감독원 광주지원장, 박양수 한국은행광주전남본부장, 주동필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장, 채무석 중소기업진흥공단 전남지역본부장, 문행주 전남도의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전남지역 가계부채 현황과 시사점’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선 한국의 정치·경제적 혼란상태가 지속되고, 특히 경기 부진에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가계부채가 국민총생산 대비 83% 수준을 넘어 임계점인 85%에 육박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김승원 한국은행광주전남본부 기획조사부장은 국내 정치 불안에 따른 국내 경제성장률 하락과 미국 신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국내외적으로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도민들의 가계살림이 날로 궁핍해지는 주원인을 저소득 금융취약계층의 가계부채 규모가 대폭 늘어나는데서 찾을 수 있다”며 “가계부채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 나서 생계형 서민금융 지원 강화, 채무자에 대한 맞춤형 채무부담 완화, 가계 소득수준 향상을 위한 고용창출 등 단기·중장기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도지사는 “세계 각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금리 인상, FTA 재협상 등으로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가계부채가 1천300조 원을 넘어선데다 국내 정치혼란 상태가 지속되고, 경기부진에 따른 불확실성까지 커져 앞으로 저소득층의 가계대출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경제 위기상황이 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가계부채 문제는 중앙정부만 바라보고 있기에는 시급을 다투는 일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도 차원에서 전남신용보증재단을 통해 일수대출 금리를 14.8%에서 5.9%로 낮추고, 악성채무와 부실채권을 대량 구입해 소각하는 빚 탕감 시책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유관기관·경제단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전남경제포럼은 이낙연 도지사 취임 이후 2014년 11월부터 기업계, 학계, 전문가 집단, 유관 기관단체장 등 지역의 각 경제 주체들 간 정기 교류를 통해 경제이슈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정책 수단을 발굴하기 위해 개최해오고 있다. 상공회의소, 지역 기업인, 중앙단위 주요 연구원, 미래산업 분야 전문가 등 47명이 상시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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