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대출금리 4년래 최대 증가폭
은행권 수신금리 내려가고, 대출금리 올라…"리스크 관리 영향"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 대출금리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저신용자들의 수요가 높은 제2금융권의 대출규모가 늘어나면서다. 또 은행권에서는 대출 리스크 관리 강화로 수신금리는 내려가고, 대출금리는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7년 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1.51%로 전월대비 0.05%포인트 하락한 반면 대출금리는 연 3.51%로 0.07%포인트 상승했다.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격차는 2.00%포인트로 전월대비 0.12%포인트 확대됐다.
통상 시중금리 움직임에 따라 수신금리와 대출금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만, 은행권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높이면서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달 시장금리를 살펴보면 국고채 3년물이 전월대비 0.05%포인트, CD금리(91일)이 0.04%포인트 내려갔다.
최영엽 한은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수신금리의 경우 시장금리 하락으로 금융기관의 자금조달 비용이 감소하면서 하락했지만 대출금리는 리스크관리 강화를 위해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면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금리는 3.39%로 전월대비 0.10%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5년2월(3.48%) 이후 2년만에 최고치다.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역시 2년만에 최고치인 3.16%를 기록했다. 단, 은행권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관리에 들어가면서 증가폭은 0.03%포인트에 그쳤다.
수신금리와 달리 대출금리가 오른 데는 보증·신용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영향도 있었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보증대출과 일반신용대출은 각각 0.16%포인트, 0.07%포인트 상승했다. 이 역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비롯됐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제2금융권의 경우 저신용자들의 대출수요가 급증하면서 대출금리가 크게 올랐다. 상호저축은행은 한달새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가 1.09%포인트 오른 11.75%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1월(1.99%포인트) 이후 4년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새마을금고는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가 3.92%로 전달대비 0.13% 포인트 올랐다. 이같은 증가폭은 통계집계를 시작한 2012년 1월 이후 최대치다. 신용협동조합과, 상호금융의 대출금리는 각각 0.08%포인트, 0.05%포인트 상승했다.
예금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이 0.04%포인트 내려간 반면, 신용협동조합(0.01%포인트), 상호금융(0.07%포인트), 새마을금고(0.02%포인트) 등은 상승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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