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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2주가 시작됐다…朴대통령측·정치권 '탄핵 두고 여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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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나주석 기자]박근혜 대통령 헌법재판소 최종 변론 이후 앞으로 탄핵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약 2주간 정국은 살얼음판을 이어갈 전망이다. 박 대통령측과 야권은 헌재의 탄핵 결정을 기다리며 첨예한 여론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가장 큰 관심은 박 대통령이 남은 약 2주 동안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여부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위기 때마다 정면승부를 펼쳤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가만히 헌재가 탄핵판결을 지켜보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박 대통령 측 관계자는 2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헌재의 탄핵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본다"며 박 대통령이 순순히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내비쳤다.


현재로서는 박 대통령 측이 또 다시 여론전에 직접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후 두 차례 언론 접촉을 갖고 탄핵사유와 비선실세인 최순실씨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이 여론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은 헌재 불출석과 특별검사팀의 대면조사가 무산된 만큼 본인의 입장을 직접 전달할 수 있는 방법으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 탄핵 반대 여론이 몇 개월 전보다 확대됐지만 여전히 찬성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은 만큼 탄핵의 부당함을 어떤 식으로든 알릴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특히 법리적인 부분만 놓고 보면 대통령 탄핵은 기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강하다.


박 대통령 측은 직접적인 언론대응에 대해 상당히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지난달 25일 보수언론인이 운영하는 인터넷방송과의 인터뷰가 보수층 집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내놓았다는 내부 관계자 전언도 있었다.


여론전을 벌인다면 헌재를 공격할 가능성도 있다. 박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은 지난 주 양승태 대법원장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후 헌재가 9인 체제에서 판결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전날 헌재에 불출석을 통보하면서 ▲국격 문제 ▲9인 재판부가 아닌 8인 재판부를 인정하거나 ▲종결시점을 정한 심판절차를 인정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대통령 대리인단의 의견을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헌재가 무리하게 탄핵심판을 이끌고 간다는 점에 대통령도 동의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정치권 역시 박 대통령의 하야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야권과 야권대선주자들은 광화문 집회 등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은 다음달 1일과 4일 촛불 집회 참석을 예고했다.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헌재 판결을 늦추려했던 박 대통령측의 시나리오가 깨지면서, 이제 보수진영은 헌재의 보수적 재판관들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야권은 장외 여론전을 최대화 하는 등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탄핵심판 후 1~2간의 혼란 이후 선거구도로 선거구도가 옮겨갈 것으로 내다봤다.


유성엽 국민의당 의원은 "헌재가 결정할 때까지는 긴장을 늦추지 말고 좋은 결정이 나도록 대비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탄핵 심판 중에도 곧바로 대선 국면이 전개되는 것을 감안해 경선 준비 등에도 착수해야 한다고 봤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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