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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공포] 코스닥사 '공매도 아웃'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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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바이로메드 등 대차거래 금지 주주레터 보내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코스닥 상장사인 바이오기업들이 '공매도 아웃(OUT)'을 호소하며 직접 나섰다. 최근 주주들에게 레터를 발송하고 홈페이지 안내문을 게시하며 주식 대여를 하지 말아달라고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최근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악성 루머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공매도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코스닥에 상장한 바이오기업 신라젠은 전날 홈페이지 안내문을 통해 주주들이 이용하는 증권사에 '대차거래 활용 금지' 혹은 '보유주식에 대한 대여 불가'를 신청하는데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문은상 신라젠 대표는 "최근 불안정한 시장 환경 속에 신라젠 주식에 대한 공매도 비중이 늘어나면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가 하락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인위적인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하락시킬 수 있는 공매도를 줄이기 위해 주주분들께 주식 대여를 최소화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면역항암제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신라젠에는 최근 임상 환자가 사망했다는 글이 포털 게시판에 쏟아져 나오는 등 악성 루머가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20일 2만3005주였던 공매도 수량은 신라젠의 주가가 장중 26% 이상 급등했던 21일 14만404주로 껑충 뛰어올랐다. 22일에도 11만8909주의 공매도가 쏟아져 나왔다.
신라젠 측은 공매도를 주도하는 세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 대표는 "공매도가 자본시장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기여하는 순기능이 있지만 상장 3개월도 안된 회사에서 갑작스럽게 대규모의 공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면서 "공교롭게도 공매도 물량이 악성 소문과 함께 증가하고 있어 인위적으로 주가하락에 영향을 줘 단기매매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기술특례 상장 1호 기업인 바이로메드도 올 들어 공매도량이 급격히 증가하자 최근 주주레터와 홈페이지 안내문을 통해 주주들에게 대차거래 금지를 요청했다. 지난달 6일 바이로메드의 공매도 수량은 6만194주, 비중은 무려 35%를 넘어섰고 거래대금은 70억원에 육박했다.


또 레이저 의료기기 기업인 루트로닉은 지난해 11월 한국거래소에 공매도 관련 불공정 거래가 의심된다며 신고 및 조사를 의뢰한 바 있다. 당시 유상증자를 추진했던 루트로닉의 경우 직전 1개월 동안 평균 2.94%였던 공매도 비중이 유상증자 진행 과정에서 수일간 무려 30%가 넘는 현상을 보였다.


앞서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의 경우 공매도 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수백억원의 자사주 매입, 회사 매각 등을 추진했다. 셀트리온 주주 사이에선 심지어 코스피로 가자는 주장까지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공매도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면서 "또 공매도로 기업가치 훼손을 경험한 기업들이 발표하는 대응책들도 대부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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