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카르타, VR로 부동산 공간 스캐닝
직접 찾을 필요없이 방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어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 'IBM스마트캠프' 준결승 올라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부동산은 발품이라는 말이 있다. 여기저기 직접 돌아다녀보면서방 구조는 어떤지, 내가 놓고 싶은 가구는 들여놓을 수는 있는지, 채광은 어떤지 등을 살펴야 한다. '발품족'은 부동산앱의 등장에도 '좋은 집을 얻으려면 직접 가봐야 한다'는 '발품주의'를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가상현실(VR)의 등장으로 발품족의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IBM은 23일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인 'IBM 스마트캠프'의 준결승 참가 10팀에 한국의 스타트업 엣카르타(ATCARTA)가 선발됐다"고 밝혔다.
엣카르타는 3D 스캐닝 기술을 이용해 부동산 내부 공간을 VR 콘텐츠로 구현해내는 스타트업이다.
자체 개발한 스캐닝 기기를 이용해 부동산 내부를 VR 상의 가상환경으로 제작하고 부동산 중개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부동산 공간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공간 전체를 스캐닝해 3D VR 콘텐츠로 만들어낸다.
VR기기만 쓰면 직접 방의 구석구석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IBM은 엣카르타가 3D 모델링 데이터를 관리, 배포하는데 IBM 클라우드 블루믹스(Bluemix)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을 제공했다.
엣카르타 김수종 대표이사는 "현재 부동산 시장에서 사용되는 사진 콘텐츠가 앞으로는 3D 가상현실 영상으로 바뀔 것이다. 가상현실 앱을 사용하면 직접 집을 보러 다니지 않더라도 아파트 거실에 앉아보거나 가구를 옮겨보는 등 구매자에게 몰입감이 뛰어난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와 같은 스타트업들은 IBM 스마트캠프 프로그램에서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리더들과 투자자들에게 비즈니스 멘토링을 받고, IBM 개발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며 이후 전략적 로드맵을 구축할 수 있도록도움 받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IBM 스마트캠프에 최종 선발된 팀은 투자금 2만5000달러(2800만원)와 함께, 올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최대 스타트업 행사인 '런치(LAUNCH) 페스티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IBM 스마트캠프는 전 세계에서 선발된 우수 스타트업들이 유명 투자자와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투자와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IBM과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LAUNCH가 공동으로 개최한다.
뉴욕, LA, 도쿄, 두바이, 서울, 암스테르담, 파리, 홍콩 등 전 세계 주요 20여개 도시에서 지역 선발전을 거쳐 각 도시 대표 두 팀을 선발한 뒤, 40여 개 스타트업이 한자리에 모여 다시 경쟁을 치른 끝에 이날 10개의 준결승 팀을 발표했다.
준결승전에 오른 10팀은 LAUNCH 페스티벌에 참가하여 솔루션을 소개할 수 있는 자리를 가진다.
특히 이중 온라인 선발을 거쳐 오르는 최종 3팀은 LAUNCH 페스티벌에 참가한 500여개 투자자 앞에서 피칭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최종 선발된 한 팀은 LAUNCH 인큐베이터에 소속된 엔젤투자자 '제이슨 칼라카니스'로부터 투자금 2만5000달러를 받고, LAUNCH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에 참가해 고객 유치, 세일즈 팀 구성, 사업 개발에 관한 컨설팅을 받는다.
한국IBM 정창우상무는 "IBM 스마트캠프 행사에 처음 참가한 우리나라에서 준결승에 오르는 팀이 나와서 기쁘다. 한국IBM은 앞으로도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국내 스타트업이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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