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협보험금 지급 등 5295억 투입…여유자금 2024억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수출입은행의 남북협력기금이 바닥을 드러냈다. 개성공단 중단에 따른 보험금 지급 등 지출이 급증하면서 남북협력기금의 여유자금이 최근 10년새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의 납북협력기금 여유자금은 다음달 2024억원으로 전년 동기 5778억원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지난해 2월10일 개성공단 중단으로 경협보험금 지급 등 5295억원의 자금이 투입된 탓이다.
남북협력기금은 남북한 간 교류와 협력 사업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남북협력기금법에 따라 1991년 통일부에 설치한 기금이다. 수은이 위탁받아 운용하고 있다.
남북협력기금의 여유자금은 2015년말 7372억원 등 7000억원대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경협보험금 지급에 따라 지난해 1분기 5778억원, 2분기 3920억원, 3분기 2659억원, 4분기 2299억원 등 매분기 감소했다.
올 1분기 남북협력기금에 유입 예정인 금액은 3024억원. 같은 기간 지출될 금액은 3277억원이다. 현재와 같은 추세를 고려하면 연간 기준으로는 1000억원의 손실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남북협력기금에 올해 2000억원 규모로 출연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남북관계 경색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진행 사업이 없는 만큼 출연 자체가 미지수다. 운용규모 축소와 저금리로 수익률도 낮아지고 있다. 올해 최소 목표수익률은 1.63%로 지난해 1.68%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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